은골담초 식생. 위도 따른 기후 적응과정 중 외부형태 변해 엽축·소엽 모양 따라 녹색·은색 변종 구분 바이드락강을 건너자마자 쉴 틈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해가 떨어지기 전에 알타이시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알타이시까지는 거리로 약 280㎞, 시간으로는 7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지금이 11시30분이니 문제없이 달린다면 6시30분 정도엔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식생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강을 건넜다는 기분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높이 1m 내외의 관목들이 꽤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 나무들은 주로 카라가나(골담초) 종류들이었다. 나래새를 비롯한 벼과식물들을 비롯해 백합과, 국화과, 남가새과식물들이 매우 싱싱해 보인다. 바이양홍고르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본 식생과는 판이했다. 거리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기후가 크게 다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식생이 다를까? 어느 정도 가축의 수가 적다는 것 외에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는 없다. 다만 아주 조금씩의 변화도 누적되면 이렇게 큰 차이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다. 김찬수 박사. 이 종이 처음 알려진 건 1831년 알타이식물지라는 보고서를 통해서였다. 본 란의 24회에서 소개했던 독일인이면서 에스토니아 식물학자인 칼 프리드리히 본 레데보우어(1786~1851)가 처음 명명했다. 그 후에 채집한 기록을 보면 1879년 몽골 서북부 알타이의 호브드 아이막의 킹겔트식강을 비롯해서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몽골알타이 지역에서도 채집한 기록이 많다. 이곳에서는 1948년에 처음 채집됐다. 몽골 서북단에 가까운 '호수들의 저지대'라고 하는 지역에서도 채집됐는데 여기에서는 1879년부터 채집한 기록이 있다. 이곳 고비알타이 지역에서는 1926년도에 몇 차례 채집된 것 말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우리가 채집하는 것은 아마도 초기 소비에트학자들이 채집한 이후 처음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몽골에서는 알타이 지역 중에서도 북쪽에서 주로 채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은골담초(열매잎). 이런 분포유형 즉, 알타이산맥과 같이 남북으로 긴 지역에 분포하는 종들은 위도에 따른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외부형태가 다양하게 변한다. 러시아학자들의 관찰에 따르면 구소련 영토 내에서 채집한 표본들은 예외 없이 엽축과 소엽에 털이 성기게 나고 꽃받침에도 털이 성기게 나 있는데 비해서 몽골에서 채집한 표본에서는 소엽이 은색털이 아주 조밀하게 나있고 꽃받침에도 털이 조밀해서 비단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자에 따라서는 납작콩골담초. 이곳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골담초가 채집되었다. 납작콩골담초(카라가나 코르신스키, Caragana korshinskii)다. 콩꼬투리가 납작하다는 점에서 이렇게 이름 붙인다. 이 종의 분포는 또 다른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식물은 몽골의 동부지역에서 1866년에 처음 채집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는 주로 고비알타이, 알라쉬고비지역에서 채집되었다. 이곳에서 훨씬 남쪽에서도 채집된 바 있다. 그러므로 이 종은 이곳에서 남쪽과 동쪽이 주 분포지이며 현재 이곳은 그 중에서 어느 정도 북단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종이 몽골을 제외하고는 중국에만 분포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도 북부 또는 서부에 분포한다. 중국엔 은골담초는 없고, 러시아엔 납작콩골담초가 없다. 이 두 종이 함께 사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 글·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서연옥·송관필·김진·김찬수 > 맛있는 만두를 빚어 준 알타이 소녀 부차간마을(Buutsagaan Sum)에 도착했다. 강을 건넌지 두 시간, 67㎞를 달려왔다. 마을은 꽤 크고 여러 가지 관공서 등 큰 건물들도 많았다. 이렇게 멀리서 또 하나 신기한 걸 보게 됐다. 농사용 비닐하우스다. 폭 15m, 길이 30m 정도 규모다. 뜨거운 여름이라 작물은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준비할 게 많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자동차 연료를 보충하는 것이다. 탱크를 가득 채우고 20ℓ 예비용을 더 싣고 가야한다. 그러나 웬걸 주유소는 있는데 주인이 없다. 주인을 찾는데 거의 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처럼 몽골에서 주유소를 찾는 일은 쉽지만 그 주인을 찾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식당을 찾아 나섰다. 여기서는 식사를 주문하면 그때부터 식재료를 준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체를 각오해야 한다. 메뉴 중에 만두가 있었다. 이걸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엄마가 다른 준비를 하는 동안 그 딸이 만두를 빚는다. 열대여섯 살 돼 보였다. 양고기며, 밀가루반죽, 그 외 여러 가지 양념들을 가지고 만두를 정성껏 빚는다. 영락없는 옛날 우리 모습이다. 우리 언제 다시 만나리, 부디 행복하게 사세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