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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스마트폰 예술사진 찍기](17)법환포구 해녀의 집(서귀포시 법환동)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7. 09.22. 00:00:00
서귀포에는 눈길을 끄는 몇 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범섬, 새섬, 문섬, 섶섬, 서건도 등이 바다에 적당히 떨어져 있어 해안도로 여행길에 멋진 풍경과 사진 포인트를 제공한다.

특히 범섬이 보이는 법환포구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 신서귀포 이마트에서 차로 5분 거리로, 해안 산책로와 예쁜 카페들이 있어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다.

서귀포 범섬은 제주의 몇 안 되는 부속 섬 중에서 으뜸으로 칠 만큼 바라보는 경관이 아름다운 섬이다. 역사 기록에는 고려시대에 원나라 세력이었던 목호(몽골에서 온 목부)들의 난을 평정할 때 최영 장군이 이 범섬에서 마지막 전투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바라보면 고성(古城)처럼 보이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도 같아 호도(虎島)라고도 불린다(5화 연재 中). 범섬은 동쪽도 서쪽도 아닌 애매한 곳이지만 해가 뜨고 지는 순간 아름다운 노을빛만 가지고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진 찍기에도 최적의 장소라 할 만하므로 제주 여행길에는 꼭 들러 가기를 권한다.

☞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방법(17)

지난 5화에서는 일출 풍경이었다. 바라다보이는 범섬의 왼쪽에서 여명이 시작되므로 범섬을 오른쪽으로 배치하고 찍었다.

이번에는 일몰을 주제로 한 사진이다. 마침 구름이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길게 퍼져 있어 원근감을 표현하기에도 아주 좋았다. 사진을 찍을 때는 구름의 모양새와 방향까지도 잘 보아야 한다. 특히 노을이 질 때는 구름이 한몫을 톡톡히 한다. 그래서 사람들도 대부분 노을빛과 구름이 한데 어우러져 감탄스러운 풍광을 만들고 있을 때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런데 예술사진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이때 좀 더 꼼꼼히 주변을 관찰하고 세밀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범섬과 노을을 주제로 파도나 인물 등을 프레임 안에 적당한 구도로 구성하면서,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해야 한다.

법환포구 '해녀의 집' 앞에는 해녀체험 수영장이 있다. 마침 이곳을 걸어가는 연인들이 있었다. 왼편에 범섬을 두고 오른편에 멀리 해가 지는 풍경 속 소나무의 실루엣을 두는 구도 속에, 연인들과 수영장에 어리는 그들의 반영도 함께 담기로 하였다. 구도의 중앙에 연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고, 하얀 물결도 기다렸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들어맞는 순간에 반영을 담아 찍었다. 요는 주제를 살릴 수 있는 적절한 부주제가 프레임 안에 잘 배치되어 영상에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 그때 사진은 힘이 생기고 예술적이 되는 것이다.

<김민수·스마트폰 사진가>

‘쉽게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법’ 저자/특강,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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