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으로 읽어내는 '해녀문화' 제주는 지금 '해녀' 키워드로 들썩이고 있다. 해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됐다. 제주해녀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세계인의 보물로 재탄생했다. 해녀의 권익보호와 해녀문화의 전승을 위해 제주해녀협회가 발족됐다.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해녀의 모습. 사진=김희동천기자 지난 2014년 제주문화관광포럼에서 '제주해녀밥상'을 소개하고 문화콘텐츠로서의 개발을 위한 학술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생생한 제주 해녀의 삶이 음식을 통해 눈 앞에 펼쳐졌다.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된 '제주 해녀'가 살아있는 문화임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시도였다. 제주도의회 제주문화관광포럼과 제주대학교스토리텔링센터 등은 '제주해녀의 삶과 그 밥상이야기'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그 이후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고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도 '해녀밥상'에 대한 조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지순 향토요리명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녀밥상'을 재현하는데 나선다. 그는 '해녀밥상'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오랜시간 알려온 사람이다. 그 이유는 밭일에 물질에 집안일까지 하면서도 힘겨운 생활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온 해녀들의 음식엔 그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해녀들 삶과 문화’ 담겨있는 먹을거리에 주목 제주도와 일본 넘나드는 해녀들의 음식이야기 ◆'해녀밥상'을 넘어 제주밥상 기록작업 한라일보는 201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창의주도형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제주의 맛을 지켜가는 '당찬 맛집' 기록화 사업과 '당찬 제주인의 자연밥상' 영상물 제작사업을 진행했다. 제주의 대표 향토음식전문가와 현직 한라일보 아줌마 기자가 음식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영상은 네이버 채널을 통해 제작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신문사의 공익적 기능 강화 및 제주음식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올해 기획취재를 통해 제주의 음식 중에서도 '해녀들의 밥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기획취재에 도전한다. 일본의 해녀인 아마는 아마들의 음식을 가지고 민박과 결합한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에서 갓 수확한 전복과. 사진=김희동천기자 ◆ 소박했던 해녀밥상은 사랑과 나눔의 밥상 불턱은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던 일터이자 담소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 쉼터였다. 불턱은 바다와 가까운 해안가에 돌담을 빙 둘러쌓아 놓은 장소이다. 불턱에서 함께 추위를 이겨내며 나눠먹던 따뜻한 음식들, 그녀들의 오랜 삶의 지혜와 정을 나누는 음식, 해녀의 밥상은 나눔의 밥상이다. 바다에서 갓 수확한 성게. 사진=김희동천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이뤄졌지만 사라져가는 해녀문화를 되살려내고 이어나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제 해녀의 문화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섬을 찾는 이들은 여행을 할때 중요한 요소로 먹을거리를 찾는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원한다. 특별한 음식은 '특별한 이야기와 삶이 담겨 있는 음식'이다. 해녀밥상(해녀박물관 전시품). 겉으로는 초라해 보이는 해녀의 밥상, 하지만 그 안에는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공존해 온 해녀들의 생명의 힘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나눔의 정신이, 영혼의 숭고함이 그대로 녹아있다. 취재=이현숙·손정경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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