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복신씨가 죽도 바닷속에서 홍합을 채취하고 있다.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217㎞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울릉도. 지난 6월말 기준 인구는 1만97명이다. 지난 24일 오전 9시 50분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3시간 20분 걸려 도착한 울릉도. 짙은 바다내음과 푸른숲과 기암괴석이 취재팀을 반겼다. 1970년대만 해도 제주출신 해녀 50여명이 이곳에서 물질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울릉도 해녀는 제주 출향해녀 6명과 울릉도 출신 해남 1명이 전부이다. 이 가운데 생업으로 매일같이 물질하는 제주 출향해녀는 3명이다. 해녀수가 급감한 것은 잠수기어선의 등장이다. 9개 어촌계에서 잠수기어선을 동원해 해산물을 채취하게 되면서 제주해녀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저동항에서 동북방향으로 4㎞에 위치한 죽도와 그 뒤로 울릉도 본토가 보인다. 서귀포 '문섬' 닮은 '죽도’엔 갯녹음 확산 심각 지역출신 해남 1명 독립적인 물질생활을 유지 해산물 감소로 죽도 임대료 800만원서 500만원 울릉도에 정착해 40여년을 물질하고 있는 그녀는 6년 전부터 '저동어촌계로부터 죽도(대섬)를 임대해서 남편 손두환(68)씨와 함께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연간 임대료는 500만원이다. 이전에 해산물이 풍부할때는 800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저동항에 청신호를 타고 죽도로 향하고 있는 손두환·홍복신 부부. 저동항에서 물살을 가르며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죽도는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 있는 '문섬'과 유사했다. 사면이 절벽형태로 이뤄져 있는 죽도의 조간대에는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거북손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손두환 선장이 배를 섬 가까이 대자 홍씨는 테왁과 망사리, '비창'과 유사한 날카로운 홍합 채취도구를 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우선 테왁 망사리에 매달린 줄을 바닷속 해초에 묶어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곳은 물이 빠져 나가는 흐름이 눈에 보일 정도로 물살이 빨라 테왁 망사리를 고정시키지 않으면 물질을 못한다고 한다. 그녀는 몇 번이고 물속을 들락날락하며 암반 지역에 붙어있는 홍합을 능숙한 솜씨로 채취했다. 저동항 부두에서 홍합을 까고 손질하는 손두환·홍복신 부부. 홍복신 해녀가 홍합이 가득한 태왁 망사리를 이동하기 위해 매듭을 풀고 있는 모습. 손 선장은 홍합까기 작업을 하면서 중간 중간에 고개를 들어 부인의 위치를 확인한다. "예전에는 아내가 해녀 2~3명과 같이 물질을 했는데 지금은 혼자 물질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내가 배에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날 4시간 30분에 걸친 홍합 채취작업을 마치고 저동항으로 돌아왔다. 항구에 도착한 부부는 부두에서 곧바로 홍합까기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약 30~40만원 정도의 홍합을 채취했다. 죽도 암반 지역에 단단히 자리를 잡은 홍합 군락.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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