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열린 아키타시 복합복지시설 웨르뷰이즈미의 경로의 날 행사에서 직원들이 공연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희만기자 고령자·장애인·어린이를 한 건물에서 함께 케어 생활지원사업 수행… 자립 가능한 노인 거주 지원 일본에서는 매년 9월 셋째주 월요일이 경로의 날이다. 일본 경로의 날은 '오랜 세월에 걸쳐 사회에 힘쓴 노인을 경애하고, 장수를 기원한다'는 취지로 제정됐으며 공휴일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일을 하지 않는다. 올해 경로의 날인 지난 9월 17일에는 일본 아키타시의 복지복합시설 웨르뷰이즈미에서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연극을 진행했다. 연극에 앞서 어르신들에게 선물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날 공연한 촌극은 '우라시마타로'라는 평범한 일본 전래동화였지만 자주보던 직원들이 우스꽝스럽게 분장해 평소 웃을 일이 없던 어르신들이 박장대소 했다. 웨르뷰이즈미의 노인복지 담당자는 "1년 동안 잘 지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으니 잘 부탁합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직원들 공연을 보고 웃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 웨르뷰이즈미의 데이서비서비스센터는 개호보험(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정한 실내 사업소로 이용자 평균연령은 81.8세이며 모두 30명이다. 운영방식은 오전에 웨르뷰이즈미로 와서 식사, 레크리에이션, 목욕서비스를 받고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간다. 오야마씨는 "아키타시의 노인데이서비스센터의 개수는 5년 전과 비교해 32%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웨르뷰이즈미의 사무장 오야마씨가 시설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웨르뷰이즈미의 직원들이 우스꽝스런 복장으로 분장한 채로 '우라시마타로'라는 일본 전래동화를 공연하고 있다. 오야마씨는 "마을 반상회, 투표소로 장소를 제공하고 아키타 전통축제에도 지역 주민들을 모아 참가하기도 한다"며 "65세 이상 퇴직 후 집에만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도예교실을 열어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고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노인들이 전통 문화 계승 행사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복지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적기 때문에 매년 7월쯤 사회복지협의회 주최로 고등학생 대상 진로설명회를 하고 있다"며 "일단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없어도 일하면서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야마씨는 "웨르뷰이즈미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복지대상자를 격리하려는 사고방식을 고치고 이들과 함께 보통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멀라이제이션 사회 실현'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일본 아키타시=홍희선기자 이서연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 연구원 "고령친화도시의 출발선에 선 제주" 필자는 최근,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 일본의 아키타시를 견학했다. 이들 세 지역은 제주보다 먼저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했으며, 행정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정책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견학을 통해 얻게 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노인복지 및 고령친화도시 전담부서의 설치를 통해 정책 추진의 동력을 강화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어르신복지과와 인생이모작지원과 두 개의 부서가 각자 노년층과 중장년층의 복지욕구에 맞는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아키타시에는 장수복지과 내에 고령친화도시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다. 둘째, 모니터링단 운영 확대를 제안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들로부터의 의견 수렴은 WHO에서 강조하는 바이며, 필자가 만났던 관계자들 역시 이 점을 각별히 강조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어르신 모니터링단"의 규모와 활동 지역을 좀 더 확대하고, 각 지역과 계층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겠다. 제주만의 강점도 있다.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고령친화도시 정책 실무 협의회, 고령친화도시 추진협의회 등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 힘써왔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제주지역의 고령친화도시 조성과 유지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고령친화도시 조성은 이제 출발선에 서있다.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노인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제주", 더 나아가 아동, 여성, 장애인 등 모든 연령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100세 시대"가 구현되기를 바란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