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서귀포고에 기증한 우정학사 전경.강희만기자 그해 늦가을, 서귀포고등학교에 특별한 공간이 생긴다. 부영그룹이 2000년 건립해 기증한 우정학사다.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그곳엔 지난 17년간 많은 학생들이 거쳐간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기숙사로 운영하는 다른 학교와 달리 도서관으로 활용중인 서귀포고의 우정학사는 독서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산실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학교 기숙사인 청람재와 2층 연결복도를 통해 독서실로 운영되면서 학생들은 밤낮으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기숙사 부장 최승현 교사는 "우정학사는 학생들의 도서관, 컴퓨터실, 위클레스(상담실), 특강실, 열람실 등으로 활용되면서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특히 2006년 학교에서 건립한 기숙사 청람재와 연결해 우정학사를 아이들의 학습과 공부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청람재 학생은 모두 최상위권 학생들로 서울의 우수대학 등 100%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정학사에서 공부중인 학생들. 이선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인 인간관계, 자존감, 진로문제에 맞춰 독서상담은 물론 책 선정 등 독서컨설팅을 해주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학업과 학교·가정환경 등에 따른 우울감과 진학에 대한 학업스트레스가 많은데 도서관이 이러한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동아리 도서부에서 활동중인 김영석(1학년) 학생은 "매달 신간이 들어와 읽을 만한 책들이 많아 일주일에 3일 정도 찾고 있다"며 "점심시간, 방과후, 주말을 이용해 학생들이 독서활동이나 학습연계한 책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권 교무부장은 "우정학사 건물이 지어진지 17년째로 학생 편의를 위해 현실에 맞게 공간을 보수,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도서관의 경우도 1만5000여권의 장서가 보관되면서 공간이 협소해져 리모델링을 통한 공간 확보와 함께 집기 확충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귀포고는 올해 제46회 졸업생을 포함, 지금까지 졸업생 1만2000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우정학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룬 졸업생이 많다. 부영그룹이 장학사업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지원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특별취재팀=진선희·백금탁·홍희선·강희만·강경민·김희동천·강동민기자 역사관에 ‘우정학사’ 기록 오롯이 서귀포고등학교(교장 조동수) 역사관에는 부영그룹의 '우정학사'에 대한 기록이 잘 보존돼 전해지고 있다. 서귀포고는 2000년 2월 1일자 창간호 '서귀고 신문'을 발행하고 1면에 사진과 함께 '도서관 우정학사 기증식과 기공식' 기사를 실었다. 2000년 1월 20일 체육관에서 당시 김태혁 교육감, 이중근 (주)부영 회장, 박찬식 제주도부지사, 강상주 서귀포시장, 부봉하 도의회 건설위원장, 서귀포시의원 등을 비롯한 학생과 학부모 등 600여명이 참가해 우정학사 기증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서귀포고 강석권 교무부장이 우정학사를 기증한 부영그룹 소식이 수록된 학교소식지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의 내용에는 '우정학사는 7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990㎡(300여평)의 도서관 건물로 지난 (2000년) 4월 착공돼 이제 5개월 공사끝에 9월 중 준공을 눈앞에 두고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기증자인 이중근 회장의 아호를 따서 우정학사로 명명된 도서관은 2만5000여권에 달하는 장서와 인터넷 정보 검색 시스템을 구비하고 서고, 열람실, 독서실, 독서지도 연구실, 소회의실, 정보검색실, 역사자료실, 생활토론실, 다목적회의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적혀있다. 당시의 부희식 교장은 1면 발간사 '가는 길은 달라도 가는 곳은 하나'를 통해 '국내 도서관으로서는 최상의 규모를 자랑하고 아울러 여러분에게는 배움의 요람이 될 것이며, 지식 정보의 산실이자 지역사회의 교육센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제3호 '서귀포소식'에 '언론에 비친 서귀고'를 통해 맨 첫 사진으로 우정학사 도서관 준공식을 소개했다. 특별취재팀=진선희·백금탁·홍희선·강희만·강경민·김희동천·강동민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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