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여덟번째를 맞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가을 제주 바다와 오름 등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코스에서 펼쳐진다. 그 길 위에선 재즈부터 포크락, 퓨전난타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길을 걷다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마을 주민들은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며 올레꾼을 반긴다. 사진=제주올레 제공 사단법인 제주올레 창립 10주년 다양한 사연 지닌 올레꾼들 길 위에서 치유·행복 경험 11월 3~4일 3·4코스서 걷기축제 제주 오름·마을·바다 걸으며 다양한 공연 등 만나는 이동형 축제 제주올레는 대한민국 전역에 걷기 여행의 열풍을 일으켰다. 제주올레는 현재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서 여행하는 정규코스 21개와 중산간과 곶자왈, 우도, 가파도, 추자도 등 부속 섬에 열린 알파코스 5개, 총 26개 코스 425km 길이 열려있다. 지난 한 해 완주자만 해도 624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규슈올레, 몽골올레 등도 오픈해 '자연과 지역과 함께 하는 길'의 가치와 노하우를 전파하며 글로벌 무대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제주올레 길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고향인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떠올리고, 여행을 마치고 제주에 돌아와 길을 내면서 시작됐다. 서 이사장의 아이디어였지만 길을 찾고 유지해온 지난 10년은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의 힘이 컸다. 올레길을 함께 걸으려 했던 아들을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나보내고 올레길을 걸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은 올레꾼, 이별 여행을 위해 찾은 올레길 위에서 사랑이 다시 싹트고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 올레꾼,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딸의 응어리진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올레길 여행에 나선 가족 올레꾼, 취업을 앞두고 올레길을 찾았다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된 젊은 올레꾼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올레꾼들이 길 위에서 행복과 치유를 경험했다. 이것이 바로 제주올레가 지속돼 온 이유이다. (사)제주올레는 10주년을 맞아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놀멍, 쉬멍, 걸으멍 나의 제주올레'책을 출간했다. 제주올레는 앞으로 10년을 넘어, 100년, 1,000년 지속 가능한 제주올레 길을 목표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 길은 자연, 마을과 함께하는 길로 출발해온 만큼 앞으로도 초심을 지키며 꼬닥꼬닥(천천히를 의미하는 제주어) 길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큰 자본에 의한 난개발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방안들을 행정과 협의하고, 제주올레가 쌓은 노하우를 아시아 국가들과 나누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층에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이 들어서 있고, 3층은 게스트하우스 '올레 스테이'가 있다. 14개의 객실을 보유한 50인 규모의 숙소로 운영되고 있다. 여행자센터 벽면에는 2014년 8월부터 시작된 센터 건립 기금 모금운동에 참여한 600여명의 개인과 기업 이름이 붙어 있다. ▶올해로 8회째 맞는 걷기축제 공연도 다채=힐링의 섬, 제주에서 펼쳐지는 가을 대표 축제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는다. 올해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아시아인의 걷기 축제인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Asia Walking Festival) 또한 최초로 이곳에서 열린다. 2010년 시작해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매년 가을 제주올레 길 2~4개 코스를 이어 걸으며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11월 3일 제주올레 3코스를 정방향으로, 4일 4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며 진행된다. 첫째 날 걷는 3코스는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표선해수욕장에서 끝나는 길로, 금빛 억새 물결이 펼쳐지는 통오름·독자봉을 품은 3-A코스(20.9km), 신산 환해장성 등 독특한 해안 풍경이 인상적인 3-B코스(14.4km)를 선택해 걸을 수 있다. 둘째 날 걷는 4코스(19km)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검은 빌레가 인상적인 태흥리 바다,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볼 수 있는 가마리를 지나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누가 뭐래도 가을바람에 금빛 억새는 살랑이고, 돌담 넘어 주황빛 감귤은 탱글탱글 익어가는 제주의 가을을 가슴 가득 담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으면서 즐기는 것이 제격이다.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064-762-2190).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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