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책세상]어떤 마음으로 생일을 기다리나요
줄리 폴리아노의 '내 생일은 언제와요?'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7. 10.27. 00:00:00
평화·평등한 사회 꿈꾸며
생일 전야 아이들의 설렘
감각적 문장으로 그려내


"내 생일은 언제와요? 생일 파티는 어디서 해요? 몇 밤을 자면 생일이 올까요?"

'내 생일은 언제 와요?'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생일이 어느 요일에 올지, 생일이 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떤 선물을 받고,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 누구를 초대해야 하는지를 마치 노래하듯 이야기 한다. 생일을 기다리고 있는 기대감으로 한껏 부푼 채, 생일 전날 설렘에 잠 못 드는 어린이를 보며 어릴 적 생일을 기다리던 나의 모습을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그림책 작가 줄리 폴리아노와 뉴베리 상, 칼데콧 상 수상 작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함께 작업했다. 줄리 폴리아노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정교하고도 신중한 언어를 골라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늘 생일을 기다리는 세 아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번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감각적이고도 반복되는 문장은 생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즐거운 설렘. 혹은 생일이 오기까지 조바심을 내는 아이들의 긴장감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줄리 폴리아노는 자신의 글을 더 빛나게 해 줄 일러스트레이터를 직접 찾았다. 바로 크리스티안 로빈슨. 국내에 여러 작품이 소개된 일러스트레이터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캐릭터를 표현할 때 인종이나 성별, 겉모습 등을 다양하면서도 개성적인 모습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는 아크릴 페인트와 콜라주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클래식한 풍미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현대 그림책의 세련된 멋을 뽐내는 책을 탄생시켰다. 작품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더욱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보여 주고자 하는 화가와 자신의 세 아이들을 보면서 생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작가. 그렇게 둘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어린이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의 기대를 품게 하는 그림책 '내 생일은 언제 와요?'를 만들어 냈다.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길 때마다 선물, 케이크와 맛있는 음식, 생일 카드, 파티, 초대 등 생일하면 떠올릴 수 있는 아기자기한 요소를 담아 생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귀엽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의 생일 또는 가족의 생일이나 어린이날이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날일 것이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누구보다 반갑게 맞아 주고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되어 줄, 생일에 관한 가장 완벽하면서도 특별한 책이 될 것이다. 정화진 옮김. 미디어창비. 1만2000원.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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