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들이 제주의 알프스라 불리는 영주산을 오르고 있다. 강희만기자 산자락 물들이고 있는 가을 향연 즐겨 영주산 올라 자연과 다음 만남을 기약 가을 하늘은 높았고 청명했다. 덕분인지 이를 바라보자 일상생활에 지쳐있던 몸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고, 에코투어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자연은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에코투어에서는 총 3개의 오름과 산을 넘었다. 지칠 만도 하지만 에코투어 탐방객들은 도시에서 접하지 못했던 식물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2017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4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매회 40명을 선착순 마감해 떠나는 이날 에코투어의 버스 안도 탐방객들로 가득 찼다. 번영로~비치미오름~개오름~농로길~천미천~성읍저수지~억새밭길~목장길~영주산~성읍마을로 이어지는 여정은 오전 9시쯤 에코투어 버스가 번영로 성불1교 인근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천미천을 지나고 있다. 바람을 맞으며 억새밭길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 꽃향유. 개오름을 내려와 농로길을 지나고 천미천으로 향했다. 제주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하천인 천미천은 연평균 강우량이 가장 많고, 태풍의 이동경로 상에 위치해 있어 집중호우 시 범람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날 천미천은 메말라 있었고, 메마른 천미천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탐방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곳에서 일행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금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성읍저수지의 인근 억새밭길을 따라 영주산을 향해 걸었다. 결이 고운 바람을 만나 찰랑이며 존재감을 드러낸 억새를 보며 가을의 풍요를 느낄 수 있었다. 각각 다른 팀으로 이번 투어에 신청한 탐방객들은 이 시간만큼 모두가 함께 온 일행이 되어 다함께 찰랑거리는 억새를 배경 삼아 연신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산부추 . 정상에 다다르자 동측으로는 성산일출봉과 풍력발전소, 우도 등 제주 동부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였다. 일행들은 정상에 올라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것도 잠시 이제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해야 될 때가 되자 아쉬움이 밀려왔다. 비교적 여유로운 이번 투어는 여느 투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래도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이날 에코투어 참가자 중 최고령인 강홍주(77·제주시 연동)씨는 "아내와 딸과 함께 에코투어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면서 "예전부터 에코투어에 관심이 있었지만, 참가하면 일행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오래전부터 신문을 통해 에코투어를 대신 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에코투어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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