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해녀문화 보존방안 정책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강경민기자 해녀 수눌음 문화 복원·지속가능 조업 방안 시급 정부 차원 제주 넘어 전국 해녀 지원책 마련 모색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국해녀문화 보존방안 정책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제주해녀문화의 보존을 위해서는 새내기 해녀에 대한 발굴과 함께 출향해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출향해녀에 대한 전수조사와 타 지자체와의 협조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현우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허 의원은 또 "앞으로 제주의 해녀관련 정책은 지속가능한 문화적 부분과 향후 발전시켜야 할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고, 어장의 보호 문제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지원체계도 중요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해녀들 스스로 마을어장을 스스로 자율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1인당 어획 쿼터제와 할망바당에 대한 조업 등을 구체적으로 정책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허 의원은 "제주의 해녀문화유산이 아니라 한국의 해녀문화유산으로 승화하기 위해선 출향해녀의 직접 지원이든 문화적 지원이든 대승적 차원에서 해당 지자체와 함께 지원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제주의 전현직 해녀들과 출향해녀들이 과거 수눌음 문화를 교류하고, 2019년부터 시작하려는 제주도의 출향해녀 조사 및 기본계획을 내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향해녀인 김정자 부산 기장군 나잠(해녀)회장은 "인구가 많아지고 바다가 황폐해져서 소득이 전보다 못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도 종패를 뿌리고 보존하면 과거보다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며 "기장군의 해녀 80명이 각각 30만원씩 출자해 나잠조합을 설립해 일정 자부담 조건으로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에서 개인당 100만원에 상당하는 건강검진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2006년 해녀박물관 개관 전 출가해녀를 조사하기 위해 남해안과 동해안, 서해안을 방문했을 때 만난 해녀들은 어장의 입어권이 전혀 없고, 생업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출향해녀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지원 내용과 방식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우선 출가해녀를 정확히 조사하는 등 쉬운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제주도를 해녀문화의 메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만생 한라일보 사장. 강애심 (사)제주도해녀협회장은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지 1년이 됐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한달이 지날 때마다 해녀가 몇명씩 줄어드는 게 현실"이라며 "출향해녀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제주 해녀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새내기 해녀를 발굴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충희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1996년부터 출향해녀에 대한 고향방문 사업을 진행하고, 1997년에는 울산 지역의 출향해녀들을 위한 탈의장 시설을 지원해준 적이 있지만 해당 지자체와 수협의 비협조로 출향해녀 지원을 위한 조례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지난해 폐지된 실정"이라며 "국가어업유산으로 해녀문화가 등록됐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전국의 해녀를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정부와 함께 출향해녀 지원 방법을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과장은 또 "출향해녀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녀박물관에 출향해녀 기록관이나 역사관도 계획하고 있다"며 "지방자치사무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제주도해녀협회와 출향해녀 교류사업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체 해녀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표성준기자 "제주 출항해녀, 해녀문화 확장 주역" 그는 "울산 제전마을의 육당해녀들은 제주해녀에게 물질을 배운 해녀들이어서 물질 실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며 "제주해녀들에 비해 물질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보통 20대 중후반에 제주해녀들을 따라서 물질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울산 해녀들은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물질을 잘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해와 남해안 같은 경우에는 선주가 마을어장을 임대해 해녀를 고용하는 형태인데 강원도는 절반을 입어료로 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해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어 지원책이 아주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녀들이 몇시간 작업을 하는데도 지나치게 많은 입어료가 책정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강원도 해녀의 감소가 굉장히 심각해 제주출항해녀가 향후 10년 후 없어지면 그 지역의 해녀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학예사는 "제주 출항해녀의 의미는 해녀문화의 확장이다. 동해, 남해, 서해 해산물 채취의 주역이고, 제주 해녀의 역사이다. 한라일보에서 이러한 취재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맙다. 출항 해녀에 대한 연구가 드문데 많은 시간과 지원으로 조사를 해줬다. 동해안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잠수복 지원 정책은 제주도가 롤모델이 됐다"고 했다. "제주, 마을어장 텃밭 가꾸기 필요" 이어 "최근 제주도 주변에 석회질로 된 이끼벌레가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고 빈대떡처럼 생긴 돌산호가 해조류와 공간 경쟁을 하면서 갈수록 유용해조류의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마을어장의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도 있지만 사람들이 내보내는 육상 오염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산간에서 비가 오면 몇시간 내로 바다로 들어가는데 조류에 따라서 담수가 왔다갔다 하면서 상당히 바다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제는 제주도가 선택을 해야 할 때이다. 연안의 환경수용력을 염두에 둔 개발 지양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정확한 통계 처리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 소장은 이어 "마을어장 텃밭 가꾸기는 동해안의 기세작업과 같은 경우인데, 제주도도 필요하다. 잠수부쪽으로 이익이 다 가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공유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전적인 자원인 소라,전복이 계속 줄고 있고, 소라도 앞으로는 안정적으로만 보기 어렵고, 소라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며 "감소 원인이 무엇인지, 남획에 의한 것인지, 생물 변동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상민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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