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하천 걸으며 단풍과 함께 늦가을 정취 만끽 내년 기약하며 8개월간 에코투어 대장정 마무리 올해 마지막 에코투어를 아쉬워하는 탐방객들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희만기자 버스에 내려 몸을 푼 탐방객들은 첫 코스인 추억의 숲길 안으로 들어갔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조성된 숲길을 따라 걷는 탐방객들을 처음 맞이한 건 오히려 사람의 손길이 물씬 묻어 있는 말방아였다. 소나 말로 곡식을 찧는데 사용했던 큰 돌이 숲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는지 탐방객들의 입에서는 여러 추론과 옛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 뒤로 집터와 통시(뒷간), 잣성(돌담) 등 옛 선조들이 이용했던 흔적을 지나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 빨갛게 단풍이 든 나무. 서귀포시 서홍동 추억의 숲길에 있는 말방아를 탐방객들이 신기하게 살펴보고 있다. 앙상하게 드러낸 나무뿌리. 왼쪽부터 겨울딸기, 나도수정초. 시오름을 내려와 오색 단풍으로 물든 악근천 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탐방객 대부분이 마지막 에코투어라 아쉽다는 말과 함께 내년에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특히 이번 투어에는 70대의 어르신들이 여럿 참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어머니와 함께 여러차례 에코투어에 참가했다는 이은정(제주시 용담동)씨는 "봄, 여름, 가을을 에코투어와 함께 보람차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차수마다 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새로운 분들의 소감과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이 처음 참가라는 정옥순(서귀포시 안덕면)씨는 "모임에 가입해 시오름도 자주 다니고 하는데 이런 코스는 생각지도 못한 처음 가본 코스라 매우 재미있었고, 정말 내 스타일에 딱 맞는 여행을 이제야 찾은 것 같다"면서 "이번이 첫 참가인데 15회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천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마지막 코스인 치유의 숲에 들렀다. 종착지가 가까울수록 아쉬움 탓인지 잠시 걸음을 세우거나 쉬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탐방객들은 이번 투어가 가장 여유롭고 무난한 코스였다면서 내년을 기약하자고 다짐하면서 약 8개월간의 '2017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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