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제주관광업계에 급보가 날아들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로써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 이후 끊긴 유커가 다시 제주로 돌아올 발판이 마련됐다. 무엇보다도 눈에 띈 점은 사드 보복 이전에 유커로 호황을 누리던 숙박업·전세버스업계 등의 반응이다. 이들은 한·중 해빙소식에 반색하면서도 "전과 같이 제 살 깎아 먹기 식은 안된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는 제값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관광산업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업계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선 곳은 제주도관광협회였다. 급보가 날아든 당일 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도와 인바운드 여행업체, 면세점 등과 만나 유커 재개에 앞서 내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틀 뒤인 11월 2일 제주자치도는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과 더불어 6일 도내 관광업계와 대책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 정부의 사드봉합소식부터 관광업계의 대책회의까지. 일련의 과정은 빠르게 전개됐다. 이 과정 속에 중요한 한 주체가 빠졌다. 바로 제주도관광공사다. "제주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로서 공사의 존재 가치와 역할을 실질적으로 증명하겠다"는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신임사장의 취임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대책회의 전날 관광공사 한 관계자는 회의가 열리는지도 몰랐다가 "관광협회에서 주최하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관광공사는 대책회의 때 면세업계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유커가 귀환한다면 관광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보다 마이너스 관광의 근절이다. 그런데 스스로를 관광 컨트롤타워라 지칭한 조직이 대책회의를 주재하지도 않고, 개최여부를 몰랐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관광컨트롤타워라는 용어를 쓰기에 앞서 관광공사의 역할을 다시 새겨봐야 할 때다. <채해원 정치경제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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