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영양 보호 위해 보호지역 지정 사막식물에서 스텝식생 특징 나타나 김찬수 박사 야영지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지금이 12시쯤이니 4시간 정도 걸렸다. 그동안 우리는 사람보다 키가 큰 나무는 거의 볼 수 없을 만큼 탁 트인 사막스텝을 달려왔다. 숨이 막힐 정도로 날씨는 더웠다. 섭씨 40℃를 오르내리는 더위다. 그늘이라곤 눈을 씻고 살펴봐도 내리쬐는 햇빛 뿐이었다. 모두 다 휴식을 원했다.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 그늘이 그리웠다. 이 솜에는 학교도 있고, 게르로 된 집들과 함께 꽤 규모가 큰 건물들도 많다. 2009년도 통계로 인구는 1914명이다. 면적이 5342㎢라고 하니 인구밀도는 ㎢ 당 0.36명 정도다. 대략 3㎢에 한 사람 정도 산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515명이다. 알타이의 매서운 바람을 막기 위해 흙벽돌로 담장을 쌓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샤르가 자연보호구(Sharga Nature Reserve)를 횡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로 사이가영양이라고 하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보호지역을 말한다. 어쩐지 간간이 멀리 동물들이 보였다. 그럴 때마다 몽골대원인 엥헤가 이 동물들을 설명하는데 열성적이다. 사람의 세계가 아닌 동물의 세계, 자연의 세계를 달려 온 것이다. 이 보호지역은 2860㎢에 달하는 넓은 면적으로 몽골의 고비알타이주의 샤르가에 있다. 이 종의 보호를 위해 특별히 보호지역을 지정한 것으로 이 지역 외에도 호브드주의 하르 우스 누르 국립공원도 함께 지정했다. 이 샤르가 자연보호구는 사막식물들에서 점차 스텝식생의 특징을 보여 주기 시작했는데 주로 벼과의 나래새로 되어있다. 지표면이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면 살랑거리면서 누웠다간 일어서는 벼를 연상케 한다. 평지를 달려왔다고 느꼈지만 실은 아주 완만하지만 꾸준히 고도를 높여왔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어느새 솜에 도착했다. 흙벽돌로 쌓은 처음 만난 집 담벼락이 인상적이다. <글·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서연옥·송관필·김진·김찬수> 멸종위기 몽골의 포유류 영국동물학회는 몽골과학원, 몽골국립울란바토르대학교, 세계은행 등의 협조를 받아 2006년도에 '몽골의 포유류 적색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몽골의 포유류는 적어도 128종이나 된다. 대형 육식동물에서 박쥐나 토끼같이 작은 동물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는 전 지구적으로 위협상태에 처했거나 중앙아시아에 한정해서 분포하는 종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몽골인들은 사냥이나 여타의 유목생활에 필요한 동물로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동물의 45% 정도를 사냥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멸종위기에 처한 몽골사이가영양과 영양. 보고서에 따르면 128종의 몽골 포유류 중 16%가 위협에 처해 있다. IUCN 기준으로 보면 이 중 2%는 극심 멸종위기, 11%는 멸종위기, 3%는 취약종, 6%는 위기근접종, 40%는 관심종, 나머지 37%는 정보부족종에 해당한다. 여러 가지 동물들 중 몽골 유제류(소와 말 같은 종들)는 14종인데 그 중 11종이 지역 위기종의 범주에 들었다. 눈표범, 흑담비, 고비곰 등 몽골 육식동물의 12%가 역시 취약종이다. 또한 나머지 22%는 위기근접종, 36%는 관심종이었다. 설치류를 제외한 소형 포유류 중 취약종은 없었으나 이들 중 43%는 정보부족종에 의해 평가하기 곤란한 종들이었다. 이 결과는 소형 포유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된다면 취약종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영양 이 동물은 1998년도에 2950마리, 2000년도에 5240마리로 증가했다가 2005년도엔 1500마리 수준이었다. 그 중의 90%가 지금 우리 탐사대가 통과하고 있는 샤르가 자연보호지구에 살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도 분포한다. 영양은 몽골어로는 하르 술티(Khar suultii), 영어명은 고이터드 가젤(Goitered gazelle) 또는 블랙테일드 가젤(black-tailed gazelle), 학명은 가젤라 서브구투로사(Gazella sugutturosa)이다. 터키,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남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국 등에 분포한다. 몽골에는 취약종으로서 1940년대와 1960년대 사이에 30%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다. 대체로 사냥, 야생 들개의 공격, 서식지 감소, 과도한 개발 등 인간의 교란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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