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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기억에서 들리는 소리는 녹슬지 않는다 外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7. 11.30. 20:00:00
▶기억에서 들리는 소리는 녹슬지 않는다(현택훈 지음)='지구레코드'가 첫 시집이었던 시인은 음악에 기대어 시를 썼다고 말한다. 심야 라디오를 베개 삼아 누워 잠들곤 했다는 그가 자신의 시에게 영감의 세례를 선사한 음악들에 대한 헌시를 썼다.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시와 닮았기 때문일까, 인디음악이 그중 많다. 언니네 이발관, 브로콜리 너마저, 아무밴드, 재주소년, 3호선 버터플라이 등에 띄운 '편지'엔 시가 음악이 되고 음악이 시가 되는 여정이 있다. 한그루. 1만3000원.







▶웅크린 말들(이문영 지음)="무사 강정 왕 햄시니." 마을 노인이 목청을 돋운다.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채집한 언어다. 강원도 사북 폐광촌에서 시작해 진도 팽목항에 이르는 동안 폐광 광부, 구로 공단 노동자, 에어컨 수리 기사, 대부업체 콜센터 직원, 소록도 한센병 환자, 성소수자, 밀양 주민들,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 등을 만났다. 한 번도 제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없었던 한국 사회의 '표준' 아래에 있는 이들의 슬픔과 절박함을 복원해냈다. 후마니타스. 2만원.







▶촛불혁명의 뿌리를 찾아서(김종철 지음)=1980년대 '민주민족민중운동사'를 정리했다. 지금의 촛불혁명은 우연이 아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했던 지난 시대의 정신이 켜켜이 쌓여진 결과다. 1960년 4·19 혁명,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끈질기게 지속된 1980년대의 반군사독재투쟁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서울의 봄과 5월 광주민중항쟁'부터 '전교조 결성과 노태우 정권의 말살작전'까지 다뤘다. 썰물과밀물. 1만6000원.







▶지구 위에서 본 우리 역사(이진아 지음)=지구 환경의 변화가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며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려 했다. 한반도 남단에 존재했던 해상국가 가야가 그중 하나다. '삼국유사'에 실려 전해오는 인도 공주의 가락국 왕비설이 실제였는지, 아니면 허구였는지 추적하며 한반도사에서 오랜 기간 자취를 감췄던 해상국의 역사를 지리·생태 환경과 연계해 조명하고 있다. 루아크. 1만4000원.







▶호모 콰렌스(마셜 골드스미스 외 지음, 서영조 옮김)=아인슈타인은 문제 해결에 1시간이 주어졌을 때 55분을 제대로 된 질문을 찾는 데 사용했다. 질문만 잘하면 답은 저절로 따라온다.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과 기계를 구분짓는 큰 차이점이다. 우리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을까.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등 리더 34명의 질문을 실었다. 디뷰북스. 1만4500원.







▶드론의 경관지형학, 제주(권동희 지음)=260일에 걸쳐 드론의 눈으로 제주도 지형을 관찰한 기록이다. 드론의 개념, 드론사진 촬영과 활용법, 제주의 드론경관지형 등이 담겼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의 드론경관지형은 화산지형, 해안지형, 하천지형, 습지지형 등 72개 사이트를 소개했다. 이들 경관지형은 번호를 붙여 정리했고 사이트마다 경관 해석을 덧붙였다. 푸른길. 3만50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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