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부터 운영된 서귀포여고 우정학사는 건축면적 총 1332㎡에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학생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27실을 비롯 학습실과 세탁실, 샤워실 등을 갖췄다. 사진은 우정학사가 들어선 서귀포여고 전경. 강희만기자 "지역 격차 해소·원거리 통학자 배려로 교육환경 개선" 성적·사회적 배려대상자 등 기준 1~3학년 100명 입소 2014년 마지막날이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한장의 사진이 여러 매체에 실렸다. 그해 12월 31일 서귀포여고에서 열린 우정학사 준공·기증식 풍경이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취지로 교육분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온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전국 150여개 고교 기숙사와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해 기증했는데 서귀포여고도 그중 한 곳이다. ▶가동 중단된 수영장 철거 기숙사 세워=서귀포여고 기숙사 건립은 학교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비좁은 면학실에서 자율학습을 이어가야 하는 환경이었다. 도내 첫 공립여고로 1963년 개교한 이래 서귀포지역의 명문 학교로 성장해온 서귀포여고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동문들까지 학생 기숙사를 통해 보다 나은 교육 환경 속에서 학교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가동이 중단된 낡고 오래된 수영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생활관과 다목적 기숙사로 지어진 부영그룹 우정학사는 그에 대한 응답이었다. 기증식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현을생 서귀포시장, 김인실 동문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서귀포여고 우정학사의 탄생을 축하했다. 건립 당시 오승식 서귀포여고 교장은 "우정학사를 통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격차 해소와 원거리 통학자 배려로 면학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정·남원·표선지역서 지원 늘어=서귀포여고 기숙사가 운영되면서 변화가 일었다. 남원읍과 표선면 지원자가 종전보다 늘었고 대정읍에서도 중학교 졸업생들이 서귀포여고로 진학하는 일이 잇따랐다. 학교에서는 학업 성적, 원거리 통학,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일정 비율로 나눠 기숙사 입소 학생을 선발한다. 통학 거리를 줄일 수 있고 그만큼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입소하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서귀포시내 거주자들의 지원 비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달 기숙사에서 만난 유힌샘 학생(2학년)은 "친구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다보니 학교 생활이 즐겁고 추억도 쌓을 수 있다"며 "공부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친구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점도 좋다"고 했다. 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유힌샘 학생은 "3학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니까 새학기에도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선·후배 아껴주고 존중하는 기숙사로" 입소생들 좋은 인간관계에 중점 인성교육·면학 자세 자연스럽게 서귀포여고 우정학사 입구에 들어서면 자그만 인물 동판이 보인다. 거기엔 기증자의 고귀한 뜻과 정성으로 우정학사를 건립했다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서귀포여고 우정학사 입소 학생들은 기숙사의 선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과 공부하는 자세를 배운다. 지난 학기 서귀포여고 우정학사 입소 학생수는 1~2학년 각 32명, 3학년 36명이었다. 학생들은 토요일 아침에 퇴사해 월요일 하교 후 입사한다. 기숙사 생활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학교에서는 자정이 되면 불을 끈다고 했다.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무리한 학습보다는 학교 생활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귀포여고 우정학사 입소 학생들은 기숙사의 '언니'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 교육과 공부하는 자세를 배운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3학년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후배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1~2학년 학생들은 3학년 학생들이 입시를 마치고 기숙사를 나갈 때면 한번도 말을 붙이지 못했던 선배들임에도 종종 아쉬움을 드러낸다. 1주일에 한번씩 기숙사를 직접 돌아보며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파악한다는 이승국 교장은 "기숙사를 통해 면학 분위기 조성은 물론 입소 학생간에 좋은 인간 관계를 만들어주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기숙사 동문들이 후배를 아껴주고 선배를 존경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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