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가시 뿔 형태·공 모양 풀 채집해 드문 종이지만 공사 늘면서 개체수 증가 공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길가엔 어떤 식물이 자랄까? 우리나라였다면 아마도 망초, 질경이, 민들레, 쇠무릎, 개비름 같은 종들이 흔히 보였을 것이다. 이런 궁금증이 발동해 잠시 차를 세웠다. 황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 나라에선 표토가 벗겨지고 새롭게 성토가 되었더라도 식생으로 피복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가 보다. 하기는 이 넓은 면적을 어떻게 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도로부지를 평탄하게 고른 다음 아스콘을 포장하면 그만이다. 다만 간간이 물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토관을 매설하고, 비포장 지선으로 출입하는 곳에 표지판을 세우는 정도가 추가 되는 것 같았다. 알타이시 도로변에 자라는 가시뿔회전초. 어쩔 수 없이 줌베렐마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그 대답이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다. 자신도 처음 보는 식물이라는 것이다. 순간 자동차 내는 작은 소동이 일었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자동차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송박사! 아무래도 다시 내려서 이 표본을 확보해야지 않겠나? 그는 다시 내린다고 그 식물을 볼 수 있을까요? 부정적이다. 알타이시 도로변에 자라는 가시뿔회전초 열매. 식물체는 전체적으로 직경 10~20㎝의 공 모양이다. 가지는 밑에서부터 차상분지를 하고 있다. 줄기 끝에서 똑같은 두 개의 가지가 생기고, 이 가지 끝에서 같은 두 개의 가지가 생기는 식으로 반복해 가지치기하는 것이다. 잎은 납작한데 선형인 것과 창날모양인 것이 섞여 있다. 그 끝부분은 아주 예리한 바늘처럼 생겼다. 알타이시 도로 모습. 이 종은 몽골에서는 서북에 자라는데 유목민들의 캠프주변, 움직이는 모래사막, 길가나 사용하다가 버려진 곳에서 자란다. 드문 종이지만 최근 도로공사가 활발해지면서 이 종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확대돼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러시아의 남동부 등 중앙 및 서남아시아, 중국(신장)에도 분포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몽골의 서북지방과 중앙아시아 요소로 볼 수 있다. <글·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서연옥·송관필·김진·김찬수> 알타이시의 풍경과 문화 알타이시는 고비-알타이주의 주도 또는 도청소재지다. 해발 2213m에 위치한다. 알타이시라고는 하지만 이 소재지 자체의 공식명칭은 예송불락솜(Yesonbulag sum)이다. 고비-알타이주만이 아니라 몽골 서부의 최대 도시로서 이 일대의 정치, 문화, 경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게르촌. 도시의 풍경은 그야말로 시간의 혼합이다. 시청, 법원 등 각종 관공서들이 늘어선 중심은 현대식이다. 자동차가 교통의 일반적 수단이고, 주거지역엔 아파트와 현대식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마트가 있어서 식료품과 여타의 생필품을 언제나 구입할 수 있다. 결혼축하연 모습. 우리가 저녁식사를 주문한 호텔식당에선 마침 결혼축하연이 열리고 있었다. 신부의 드레스는 서양식에서 몽골식이 가미된 스타일이었다. 신랑은 턱시도에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몽골식 델 복장이었다. 이러한 풍경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한복을 입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이들에게 부조는 어떻게 할까? 우리는 대부분 현금으로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말, 양, 염소 등 가축을 5~10여 마리 정도 준다고 한다. 유목민다운 부조형태다. 이들은 이를 데리고 다시 초원으로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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