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설 특보 당시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제주시보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노선 결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의 미흡한 대응체계로 제설작업 지연에 따른 결빙된 도로가 주된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첫 번째 대설특보 당시 서귀포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시내저상전기버스는 단 한 대도 스노 체인을 채우지 않았다. 이유는 저상전기버스는 차체가 낮고 차량 특성상 현실적으로 스노 체인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대설 당시 한 시민은 시내의 한 정류장에서 추위를 이겨내며 예정 시간보다 수십여 분 늦게 도착한 버스를 반겼지만, 버스에 탑승할 수는 없었다. 버스기사는 그에게 해당 지역은 도로사정 상 위험이 있어 운행할 수 없다고 전하자 그는 울며 겨자먹기로 버스에서 다시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버스기사는 시민에게 저상전기버스의 바퀴에는 스노 체인을 채울 수 없다는 상황도 이야기 했다. 기자는 이같은 얘기를 듣고 의아했다. 만일 저상전기버스에 스노 체인을 채우지 못한다면 대설 시마다 버스 결행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말 아닌가. 서귀포시내에서 저상전기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버스회사에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문의했다. 그러자 회사 관계자는 "저상전기버스는 차체가 낮아 현실적으로 스노 체인을 설치할 수 없고, 대신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사계절 타이어는 스노 체인 만큼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최근 행정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향후 대설 시 지난 대설 당시와 같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대응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눈보라 속 시민을 등 돌린 전기저상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는 제주도의 정책 방향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게 확실한 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한 때이다. <서귀포지사·제2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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