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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外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8. 02.01. 20:00:00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고수유 지음)=제주출신으로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자였던 작가의 입장에서 글쓰기 초심자들이 실질적으로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 정확하게 문장을 쓸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부터 자유자재로 글을 쓰는 단계까지 자신의 경험을 담은 비법을 풀어냈다. '끌리는 명문장 맛보기'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명필가들의 문장도 각 장 말미에 소개했다. 문예출판사. 1만2000원.







▶비틀거리는 언어(이무자 지음)=시작인 동시에 끝이자, 있는 동시에 없음의 숫자인 0으로 시집의 문이 열린다. 절망이자 비움이면서 희망인 숫자 0에는 오르락내리락 길을 가야하는 우리네 삶의 풍경이 집약돼 있다. 거기에 제주 사람들에겐 손에 잡히진 않지만 늘상 몸을 감싸고 있는 존재인 바람이 더해진다. 거친 비바람, 시리고 아린 바람, 수군거리며 비웃음으로 불어대는 바람 등 따스하고 안온하진 않지만 나를 다시 강하게 일으켜 세우는 바람들이다. 다층. 9000원.







▶시간 더하기(권민정 지음)=남편의 고향인 제주시 한경면 해안가 마을에서 지내며 길어올린 수필 등이 실렸다. '비양도', '시간 더하기', '곶자왈' 등에는 제주섬의 빛나는 순간이 들어있다. '꽃신'은 전형적인 제주 여인인 시어머니의 사연을 품었고 '가족 음악회'는 초대 기독교인으로 제주 복음화에 헌신했던 시할아버지의 이야기가 흐른다. 가족, 자연, 이웃을 글감 삼아 36편을 담았다. 북나비. 1만3000원.







▶참새 이야기(쑤퉁 지음, 양성희 옮김)=중국 최고 권위의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1980년대 개혁개방 격변의 시기에 시작은 사랑이었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나버린 바오룬, 류성, 선녀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가족을 지키려는 불굴의 의지와 안타까운 몰락, 어리석은 청춘의 다양한 모습, 불안한 현실과 당혹스러운 갈등이 시적인 언어로 그려졌다. 거친 운명 앞에 처참하게 무너지는 힘없는 소시민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온다. 더봄. 1만6000원.







▶짐멜의 갈등론(게오르크 짐멜 지음, 정헌주 옮김)=독일 태생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짐멜은 갈등을 사회관계, 상호작용의 중심에 놓는다. 마르크스 등 대부분의 갈등 이론가들이 거시적 측면에서 갈등을 접근한다면 그는 혼인관계, 가족, 종교, 노사관계 등 모든 측면에서 다룬다. 마르크스와 달리 갈등에 의한 역사발전의 논리를 펴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갈등이 없으면 통일이 없고 비온 뒤 땅이 더 잘 굳는 것처럼 더 나은 통일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갈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간디서원. 2만원.







▶사물의 약속(루스 퀴벨 지음, 손성화 옮김)=이미 많은 멋진 의자들을 가졌던 마르크스는 왜 말년에 새로운 안락의자를 사들였을까. 시몬 드 보봐르는 왜 나치 점령하의 파리 시내를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돌아다녔을까. 우리가 취하려 하거나 계속 소유하거나 버리거나 남에게 주려는 물건들의 면면을 개인사와 명사들의 에피소드를 더해 들여다봤다. 물건들의 풍요 속에서 진정한 물질주의, 미니멀리즘, 소유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올댓북스. 1만38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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