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더 머니. 재벌 3세의 유괴 사건을 다룬 '올 더 머니' 9·11테러 직후 비공식 작전 실화 '12 솔져스' 소설과 영화의 공통점 중 하나는 허구라는 데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작품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간혹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소설이 큰 주목을 받는 경우가 있다. 재벌 3세의 유괴사건 및 9·11 테러와 관련된 실화 영화를 만나본다. ▶올 더 머니=석유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J. 폴 게티의 손자 유괴 사건이라는 희대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영화. 천문학적인 부를 가진 재벌에게 유괴범이 요구한 몸값은 1700만 달러(18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폴 게티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단언하고, 게일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전직 CIA요원 플레처와 함께 협상에 나선다. 흥미를 끌 만한 여러 소재들이 있지만, 영화는 다른 요인으로 화제가 됐다. 개봉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폴 게티 역을 케빈 스페이시에서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바꿔 9일 만에 재촬영한 것. 하지만 이런 공백은커녕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이다. 미셀 월리엄스, 마크 월버그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적재적소 매우 뛰어나지만 '글래디에이터', '에이리언’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력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거장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범죄 실화극은 사건 자체에서 오는 서스펜스는 물론, 그 이면에 담긴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과 메시지로 묵직함까지 더해준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랜섬’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15세 이상 관람가. 132분. 12 솔져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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