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난 故 김주혁. 그가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영화를 통해 남긴 마지막 메시지와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를 소개한다. ▶흥부="내가 쓴 흥부전 궁금하지 않소?" 아무도 몰랐던 형제, 흥부와 놀부.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을 만나게 된 '흥부'는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고전 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한 '흥부'는 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비밀은 없다',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작품에서 서늘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는 '흥부'에서 강렬한 악인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얼굴로 이 영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훌륭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한 故 김주혁. 영화 말미에 흥부(정우)는 대사를 통해 김주혁에게 관객들을 대신해 인사를 전한다. "그 곳은 행복하시오?" 12세 이상 관람가. 105분. 골든슬럼버.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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