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텃밭에서 직접 기른 농작물로 그날그날의 먹거리를 만들고, 기와를 때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를 보낸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누리는 소박한 삶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로망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그런 도시인들의 로망을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세대를 불문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삶에 지친 도시인들을 위한 쉼표 같은 영화다. 어느 겨울날, 혜원(김태리 분)은 가방 하나를 메고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혜원은 고교 졸업 후 그토록 동경하던 서울에 올라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살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없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임용고시에도 떨어지고,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쳤다. 고향 집에 며칠 머물며 머리를 식힐 생각이었던 혜원은 그렇게 하루, 이틀을 지내다 결국 1년을 보낸다. 영화는 시골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혜원과 고향에서 함께 자란 친구인 재하(류준열)와 은숙(진기주)의 이야기를 담는다. '리틀 포레스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혜원의 엄마(문소리)는 남편을 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뒤 딸을 홀로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그러나 혜원이 고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집을 떠났다. 혜원에게 요리는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체이다. 그는 자신이 차린 밥상 앞에서 늘 "감사합니다"를 크게 외친 뒤 맛있게 먹는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던 도시 생활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호사이기 때문이다. '리틀 포레스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혜원은 고향 집에서 1년을 보낸 뒤 비로소 자신이 자양분을 주고 가꿔야 할 자신만의 숲, 그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다. 영화는 인공조미료(MSG)를 넣지 않은 음식처럼 담백하다. 자극적인 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심심할 수 있다. 그러나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처럼, 개성 있는 캐릭터와 "열매를 따는 것도, 병뚜껑을 따는 것도 모든 것엔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와 같은 맛깔스러운 대사, 1년에 걸쳐 담은 아름다운 농촌의 사계절 풍경이 또 다른 재미와 위안을 준다. 물론, 농촌 생활을 판타지처럼 한가롭게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노동과 땀이 뒷받침돼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리틀 포레스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리틀 포레스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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