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매서웠던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입춘이 지나 봄이 다가오는 환절기가 가까워 온다. 계절이 변하듯, 사람의 마음도 변하게 만드는 영화를 소개한다. ▶환절기=세 사람 사이 둘 만의 비밀, 한 번도 짐작하지 못했던 계절을 만나다. 고3 아들 수현을 키우며 남편과 떨어져 사는 미경. 수현은 엄마에게 그리 살가운 편은 아니지만 착한 아들이다. 어느 날 수현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 용준을 데리고 와 함께 지내게 된다. 용준은 말수가 적고 어두운 표정의 청년이다. 몇 년 후, 군에서 제대한 수현은 용준과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다. 식물인간이 된 아들 수현의 투병생활을 곁에서 지키는 미경은 혼자만 멀쩡히 돌아 온 용준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수현과 용준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미경은 용준 몰래 아들 수현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 홀로 남은 용준은 수현과 미경을 찾아 헤맨다. 작년 중년을 지난 나문희를 주연으로 아이 캔 스피크를 만든 명필름이 이번엔 베테랑 배우 배종옥을 앞세워 여성 중심의 영화 '환절기'를 개봉한다. 영화는 아들의 성 정체성을 알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엄마의 이야기다. 대다수의 퀴어 영화들은 당사자들의 관계와 심리를 주로 묘사했지만 여기서는 이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신선함을 준다. 엄마와 아들, 그리고 아들의 남자친구라는 특별한 삼각관계. 데뷔 34년차 배우답게 배종욱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게스트하우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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