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극장가에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개봉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팬덤을 형성한 이 작품은 개봉일인 지난 22일 불과 175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1만1천여 명을 불러모으며 '리틀 포레스트' '치즈인더트랩'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개봉 이틀째인 23일에도 1만2천819명을 추가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에다 아트영화인 점을 고려하면 호응이 뜨거운 편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 작품은 특히 20대와 여성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다. CGV리서치센터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개봉일 관객층을 연령별·성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비중은 53.1%로, 같은 기간 20대 전체 관객 비중(38.9%)보다 월등히 높았다. 여성 비중은 80.8%에 달했다. 관객 10명 중 8명은 여성이라는 얘기다. 나 홀로 관객 비중도 60.8%로 동기간 1인 관객 비중(28.9%)보다 배 이상 높았다. 이런 현상은 그간 흥행에 성공한 퀴어 영화들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난다. 2016년 개봉해 32만 명을 동원한 '캐롤', 지난해 2월 상영돼 18만 명이 관람한 '문라이트' 역시 20대 및 여성 관객, 1인 관람객 비중이 높았다. CGV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퀴어 영화들은 보편적인 로맨스 영화보다 주인공 내면의 반응을 더 섬세하고 다양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 섬세한 감정 표현이 여성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0BPM' 이 작품은 1987년 출범한 에이즈 운동단체 '액트 업'(Act Up) 소속 프랑스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퀴어영화다. 에이즈 감염자의 인권보호 활동을 펼치면서,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도 별다른 치료제를 내놓지 않는 정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한 투쟁기를 그린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이 영화의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2.55 점이다. 개봉 전부터 평점에 참여한 네티즌 4천200여 명 중 81%가 10점 만점 중 1점을 매겼다. '120BPM' 윤성은 평론가는 "액트업 활동가들의 활동과 병,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니 어둡고 우울한 측면이 강렬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결이 다를 뿐 사랑과 이별의 본질은 똑같이 담겨있다는 측면에서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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