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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탁 "치적 발표는 원 지사가, 논란 해명은 공무원이"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03.29. 17:08:25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29일 현안 논평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는 '4월 3일 지방공휴일 지정 사실상 철회'에 대해 직접 나와 4·3 희생자 유족을 포함한 도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강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지사는 2018년 3월 20일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에 관한 조례'가 도의회에서 재의결되자 '제주도민의 뜻', '지방공휴일 시행에 따른 향후 일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3월 24일 '4월 3일'을 전국 최초로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며 "4·3 희생자 추모라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법령에 근거가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왔고, 정부도 재의요구를 한 바 있다. 그럼에도 원희룡 도지사는 도민 사회의 환영을 받자 도의회의 재의결을 수용하고 지방공휴일 지정을 밀어붙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예비후보는 "그런데 어제(28일) 제주도는 공무원 등의 '비상근무 체제 유지'라는 이름으로 평소와 같이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들만 하루 쉬는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하자, 슬그머니 '비상근무 체제 유지'라는 꼼수로 지방공휴일 지정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며 "원희룡 도지사는 '요일별 재활용품 배출제'와 '제주형 대중교통우선차로제 위반 단속' 등을 제주의 현실이나 관련 법령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추진했다가 발을 뺀 반면 제주의 미래를 고려해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랜딩 카지노 변경 허가' 등은 '형식적 요건' 충족을 이유로 허용해줬다"고 비판했다.

 강 예비후보는 또 "원희룡 도지사는 치적 발표는 본인이, 논란 해명은 공무원이 하는 무책임한 행태도 보여왔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발표에는 자신이 주인공인냥 앞장서서 발표했다가 그 개편 공사 과정에 벌어진 막심한 혼란이 벌어지자 담당 공무원이 나서서 그 수습 대책을 발표하는 모습은 참으로 궁색했다"며 "이번에도 중앙정부와 호기롭게 대립각을 세워 지방공휴일 시행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스스로 밝혔다가, 논란이 발생하자 '제주도' 명의로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도민 앞에 직접 나와 혼란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법령 개정 등을 책임지고 수행함으로써 희생자 추념이 전도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강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지사의 행태는 도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할 것일 뿐만 아니라 우롱하는 처사이다. 4·3 희생자 추념 분위기를 흐려 놓는 것이고, 4·3 영령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4·3수형인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요청한 행위가 얼마나 뻔뻔한 것인가 말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직접 나와 4·3희생자 유족을 포함한 도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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