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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원 지사, 선거 위해 4·3영령 아랑곳 않는다"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04.02. 14:20:39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2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실언을 언급하며 "급하기 급한 모양세에다 생각 없이 사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 2006년 4월 3일 노무현 대통령이 4·3추념식에 참석했는데도 불구 이조차 모르고 있다"며 "실제 2일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원희룡 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9년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라는 사회자의 발언에 원 지사는 대뜸 '(이뤄진다면)9년 만이 아니고 역사상 처음으로 오시는 겁니다'라고 발끈했다. 원 지사가 제주4·3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최근 원 지사가 자신의 팬클럽인 '프랜즈 원'을 통해 '원희룡에게 4·3이란' 제목으로 보낸 셀카 동영상과 관련해서도 "선거를 위해 4·3때 행방불명된 일가친척까지 거론하며 동정표를 구하고 있다"면서 "원 지사는 지난 2008년 당시 안상수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폐지 법안 공동발의 참여자이고, 3선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제주4·3위령제'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어 "그런 그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4·3이 핵심이슈로 떠오르자 마치 제주4·3의 해결사인냥 동백꽃 배지달기에 나서고, 지방공휴일 지정에다 담화문을 발표하고,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하고 이제는 급기야 동영상까지 찍다니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며 "어떻게 이런 이중성을 띨 수가 있는가. 4·3영령이나 유가족, 도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표가 될 것 같으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니 '목불인견'"이라고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특히 그동안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4·3 공원을 갑작스럽게 찾아 촬영한 셀카 동영상을 자신의 선거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비록 원 지사의 일가친척이지만 고인을 비롯해 4·3 영령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마더 테레사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선행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선행의 가치는 제대로 그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씀에 접목시키면 원지사의 셀카 동영상은 진정성이 없고 오직 선거를 위한 가식적인 행동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 "제발 표만을 위해 앞뒤 재지 않고 보여주는 작금의 행보를 중단하고 먼저 머리숙여 사과하고 근신하는 게 내일 제주4·3을 앞둔 처신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논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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