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지오름. 강희만기자 지난달 31일에 진행된 두 번째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3월 내내 우리를 괴롭히던 꽃샘추위도 완전히 물러간 그런 날씨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따사로운 햇살이 반갑기도 했지만 혹여나 피부가 상할까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완전무장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날 코스는 크게 오름 두 곳과 안덕·저지 곶자왈을 통과하는 코스였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 덩굴식물이 우거진 덤불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이다. 곶자왈의 가치가 알려지기 전에는 돌무더기가 많아 농사를 짓지 못하는 불모지로 활용가치도 없고 생산성도 낮은 지역이어서 주로 땔감을 얻거나 방목지로 활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술적 가치와 곶자왈 생태 보전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존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남산제비꽃. 쇠뿔석위. 두릅. 오름에서 내려와 곶자왈을 마저 가로질러 백서향 군락지에 들어섰다. 제주시 한경면 백서향 군락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다. 백서향은 멸종위기종 2급 식물로 2~4월에 하얀 꽃이 핀다. 향이 천지를 갈만큼 진하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도 불리는데 곶자왈을 거닐다 어디선가 향기가 나서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바로 근처에서 백서향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에코투어에는 타지에서 온 참가자들이 많았다. 제주에서 두달 정도 여행을 할 예정이라는 노미경씨는 "오름과 올레길을 많이 갔다왔지만 제주의 자연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됐다"며 "제주를 떠날 때까지 연속으로 에코투어를 신청하고 싶을 만큼 좋다"고 했다.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프로그램 3차 에코투어는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인 6월 16일 재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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