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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정책·난개발 책임 정면 충돌
제주도지사 후보들 공약 놓고 설전
"공공부문 1만개 확충" 元 첫 공약
"공공 줄이고 민간 확대해야" 반박
자신 비판하는 후보에 동맹 제안도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05.02. 17:55:43
6.13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들.

6.13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들.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들이 일자리 창출 공약과 난개발 책임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논쟁 과정에서 정책 공약의 허와 실에 대한 도민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향후 선거 과정에서 정책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첫 공약으로 임기 내 공공 분야에서 정규직 청년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1일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제가 도지사에 취임한 후 4년간 4000억원이 넘는 차입부채를 모두 갚아 '건전재정'의 토대가 구축돼 이에 필요한 가용재원 조달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민간 중심의 일자리 육성 정책을 발표해온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4년 동안 2500명의 공무원을 채용하면, 2022년 이후에는 뽑지 않을 것이냐"며 "정년까지 염두에 두지 않은 계산법을 적용한 원 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은 제주경제에 재앙과 파탄을 초래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형 일자리 확대와 함께 1차산업과 3차산업이 연계된 민간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 역시 공적 자금을 투입한 2개 이상의 신도시 개발 정책으로 민간 일자리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제주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는 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 후보가 도지사로 근무하면서 곶자왈 난개발 인허가와 부동산 투기를 허가해 제주 구석구석 공사판이 됐다"며 "지난 2013년 5727건에 불과하던 제주 개발행위 허가 건수가 원희룡 도정에서 1만229건으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급한 불을 끄고 이제 겨우 설거지를 마친 상태인데, 난개발 책임을 돌리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부동산 투기꾼들로부터 제주를 지키고 이권동맹에 기초해 제주의 가치를 사유화하는 난개발 세력과 같이 싸워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후보들 간 주요 공약의 지향점이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기존 정책에 대한 책임 공방이 따르면서 향후 정책공약 대결을 위한 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자신을 공격하는 후보에게 이른바 '동맹'을 제안하는 상황도 연출돼 6·13 지방선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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