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교육전문가 인터뷰 엮어 수능 평가·고교 학점제 이견 교육개혁 필요성 모두 "공감" 우리나라 아이들은 불행하게도 태어나면서부터 입시 경쟁에 내몰린다. 그러나 정작 그 결과는 노력에 견줘 매우 초라하다. 맘껏 뛰어놀아야 하는 시간을 모두 포기하고 공부에 많은 것들을 투자했는데도 말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현직 교사 이기정이 이러한 '나쁜 입시들'만 득시글대는 대한민국의 교육 실상에 관해 4인의 교육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입시의 몰락'으로 엮었다. 인터뷰 대상은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 고용우 울산제일고 교사(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이혜정 교육과학혁신연구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으로 교육현장을 가장 가깝게 들여다보는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무한경쟁을 거쳐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잣대로 학생을 일렬로 줄 세우는 입시제도의 폐해와 그로 인해 멍든 교실수업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오랫동안 고민한 입시제도의 개선안에 대한 가열찬 발언이다. 이 책은 저차원적 교실수업을 조장하고, 사교육을 유발하고, 종국에는 수십만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는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나아가 선발시험으로 입시의 한계를 인정하는 현실적 입장에서, 입시로 멍든 교실을 치유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수능, 학종, 절대평가, 상대평가, 고교학점제, 교사별 평가제, 교과서 자유 발행 등 현재 시행 중이거나 논의 중인 입시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개선방안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획일적이지 않다. 저자인 이기정은 새로운 교육의 희망을 고교학점제에서 찾고 있다. 고용우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절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교사별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조희현도 궁극적으로 내신 절대평가와 수능 절대평가가 함께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혜정은 생각이 다르다. 고교학점제를 시행해도 아이들이 보는 시험문제의 종류가 똑같으면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새로운 시험을 위한 선결조건이지, 시험혁명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이 책은 해답과 결론을 내는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더 치열하고 뜨거운 논쟁을 불러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개혁이 올바르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때문에 이들은 "길이 안 보일수록 더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한다. 책 끝에는 입시용어 설명서가 있다. 대학입시를 구성하는 제반 요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창비교육 1만50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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