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동 전경 시청·보건소 등 위치한 서귀포 대표 원도심 '폭풍의 화가' 변시지 화백도 빼놓을 수 없어 발길 닿는 곳마다 이야기… 경관까지 수려 서홍동은 서귀포시를 남북으로 길게 관통하는 마을이다. 동홍동과 분리돼 서쪽으로 호근동과 경계를 이루고 동남쪽으로 서귀동과 맞닿아 있다. 서귀포시청과 보건소등이 관내에 위치해 있고 주거지가 밀집된 서귀포시의 원도심인 셈이다. 흙담솔 군락지 지장샘 제주 최초의 온주감귤 제4경은 '온주감귤시원지'이다. 서귀포하면 떠오르는 감귤. 이의 최초 재배지가 서홍동이다. 1911년 프랑스 출신의 타케 신부(한국명 엄택기)가 왕벚나무를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자 이에 대한 답례로 온주감귤 14그루를 받는다. 이를 복자성당(현 면형의 집)에 심어 재배한 것이 온주감귤의 시초이다. 아직도 14그루 중 한 그루가 남아있다. 제5경은 제주의 상징 '녹나무'이다. 이 역시 타케 신부와 연관이 있다. 식물학자였던 그는 제주의 풍토에 맞는 상록수인 녹나무가 성당의 정원수로 적합할 것으로 보고 한라산에서 옮겨와 식수한다. 지금은 수령이 150여년을 훌쩍 넘어 그 모습만으로도 경이롭다. 현재 면형의 집에 가면 볼 수 있다. 제6경은 '지장샘'이다. 송나라의 호종단이 지혈을 끊기 위해 찾아왔다가 노인의 재치로 실패해 돌아간 후 그 자리에 물이 솟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지장샘은 서홍동의 중요한 식수원이었다. 그래서 과거 대부분의 거주지는 이 곳을 중심으로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이후 집집마다 수도가 공급돼 그 쓰임새는 줄었지만 지장샘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지장샘 가는 길은 시간 여행길 같다. 고불고불 골목을 돌아 좁은 길목을 몇 번 넘어야 나온다. 걸어서 간다면 잔잔한 재미를 느끼며 갈 수 있을 것이다. 제7경은 '먼나무'이다. 1975년 마을사람들이 협심해 나무 주변을 정리하고 축대를 쌓아 '마을나무'라는 표지판을 세웠다. 약 380여년의 세월을 마을사람들과 동거동락했기에 마을의 신목처럼 여겨지는 나무이다. 무언가 정성을 들여야 할 때나 마음이 답답할 때면 많은 이 들이 이 나무를 의지해 왔을 것이다. 제8경은 들렁모루이다. 서홍동 2450번지 일대 중산간 목장 가는 길 산마루에 고인돌의 형상을 한 돌이 얹혀져있어 그렇게 부른다. '모루'는 동산을 뜻하는 제주어로 이 곳에 올라서 보면 주변 경관이 훤히 보인다. 그 외에도 서홍동 산 1번지 주변으로 추억의 숲길을 조성했다. 말방아터와 통시 등 과거 이 곳에 살았던 이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11㎞ 구간 안에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군락지도 있다. 반나절쯤 기분 좋은 산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변시지화백 그림정원 이처럼 서홍동에는 발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가득하다. 서귀포의 빼어난 경관을 벗 삼아 나들이 한번 가보시라고 권해주고 싶다. <여행작가> [인터뷰] 변상인 동장 "살기좋은 마을 되도록 노력" [인터뷰] 고방혁 주민자치위원장 "서홍 8경 걸으며 볼 수 있도록"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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