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미오름 정상에서는 성산일출봉 등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느낄수 있다. 강희만기자 구름 끼고 바람도 불어 최적의 날씨 들꽃도 만나며 색다른 즐거움 만끽 동거미 정상서 바라본 풍경 환상적 맹추위를 떨쳤던 지난 겨울 덕분일까. 유난히도 짧게만 느껴졌던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불쑥 찾아왔다. 지난 16일 6·13지방선거로 인해 두 달 정도 휴식기를 가졌던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여름 초입에서 재출발을 알렸다. 여름 무더위에 지쳐 발걸음을 바다로 돌릴 법도 했지만 여름 산행의 묘미를 느끼려는 에코투어 참가자들은 들뜬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집결지로 모여들었다. 구름 낀 하늘과 끊임없이 부는 선선한 바람은 초여름의 날씨를 대비해 완전무장한 참가자들에게 완벽한 산행 날씨를 선사했다. 버스를 타고 40여 분쯤 지나 출발지인 서귀포시 표선면 공설묘지 입구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산행에 앞서 혹시 모를 부상 방지를 위해 체조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며 약간의 긴장감과 설레임을 안고 탐방을 시작했다. 표선면 공설묘지를 따라 첫번째 목적지인 좌보미오름으로 가는 길. 청미래덩굴손이 참가자들을 반긴다. 이권성 소장은 "청미래덩굴손은 줄기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갈증 해소에 좋고 영양가가 높아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주변 풍광에 심취해 걷다 보니 어느 새 좌보미오름에 도착했다. 봄에는 고사리, 가을에는 억새와 마 열매, 머루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좌보미오름은 크고 작은 봉우리 13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날은 3개의 봉우리만 오르기로 했다. 산딸기 인동초 청미래덩굴열매 발을 내딛으면 흔들거리는 돌들과 우거진 덤불들로 인해 다소 험난했던 곶자왈을 나와 잠시 쉬며 점심시간을 갖기로 했다. 개다래꽃 황알락팔랑나비 동거미오름, 문석이오름 산행을 마치니 어느새 금백조로를 통해 종착지로 향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오늘 보았던 풍경들이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리는 듯 이날 투어에 대해 서로 얘기하느라 정신없었다. 이날 에코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도 분당에서 온 임재민(43)·우선희(43)씨 부부는 "제주도에 많이 왔었지만 색다른 경험을 위해 에코투어를 신청하게 됐다"며 "처음 하는 오름 산행이라 약간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된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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