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쏟아지는 숲길 운치에 탐방객 탄성 절로 길목마다 파스텔빛 수국·붉은 산딸기 반겨 낙오자 없이 마친 탐방객들의 '빛나는 청춘’ 지난달 30일 진행된 네 번째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의 여정(산록도로~궷물오름~족은노꼬메 둘레길~숲길~수산천~임도~어음천~고사리밭~큰노꼬메~산록도로)은 산록도로를 출발해 나란히 붙어있어 형제오름이라고도 불리는 노꼬메오름을 지나 다시 산록도로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며칠간 이어진 비로 땅이 미끄럽자 출발 전 탐방객들은 혹여 누군가 다칠세라 모두 안전한 산행을 하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간단히 몸을 풀고 궷물오름 입구로 들어서자 빗물을 머금어 더 진해진 흙내음과 알싸한 제피 향기가 코끝을 기분 좋게 자극한다. 궷물오름은 오름 동쪽 굼부리(분화구)에 '궷물'이라는 샘이 솟아난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남동쪽으로는 큰노꼬메오름이, 동남쪽으로는 족은노꼬메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수국 황금 박쥐나무꽃 긴 등산로를 따라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탐방객 모두는 옹기종기 둘러앉아 함께 도시락을 먹은 후 고사리밭을 지나 큰노꼬메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 소장은 "애월읍에만 40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제주지역 읍면지역 가운데 가장 오름이 많은 곳이 바로 애월읍"이라며 "큰노꼬메를 오르는 계단이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적게 걸립니다. 내려가는 길에 분화구로 들어서면 바람이 불어 시원하니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고 말하며 기운을 북돋웠다. 노꼬메오름은 화산지형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오름으로 노꼬메오름 일대의 식생은 122과 496종이 분포하고 있다. 옥잠난초씨방 한 탐방객은 이날 에코투어에 참여한 소감을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로 대신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아마도 빗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일정을 끝마친 탐방객 모두가 이날만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빛나는 청춘이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한편 오는 14일 진행되는 제5차 에코투어는 산록도로~색달쓰레기매립장~색달천~한라산둘레길~돌오름길~나인브릿지숲길~서영아리습지~서영아리 정상~임도~옛 색달쓰레기매립장 코스에서 진행된다. 손정경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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