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인 한라산 사라오름이 최근 집중호우 때마다 만수를 이뤄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사라오름은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이 어우러지는 조망지점으로서 가치를 평가받아 2011년 10월 명승으로 지정됐다. 사진=한라산국립공원 제공 집중호우 때마다 만수 이뤄 장관 한라산 정상 경관 등 조화된 명승 최근 분화구 시추 학술조사 진행 제주도는 민물이 드문 화산섬이지만 산으로 오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호수가 있다. 바로 산정호수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비롯해 사라오름, 물장오리, 물영아리, 물찻오름 등이 제주 산정호수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명승 제83호인 사라오름이 요즘 여름 바다숲의 장관을 선사하고 있다. 해발 1325m의 사라오름은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부터 속밭 대피소를 거쳐 입구까지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라산 탐방로 중에서는 비교적 짧은 거리인데다 오르기도 수월해 자녀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오는 7월 말까지 성판악 탐방로 중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구간이 낙석위험 방지 공사를 위해 탐방이 통제되고 있어 발길을 돌리기 아쉬운 이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사라오름은 사계절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는 곳으로 이름나 있지만 요즘처럼 집중호우가 잦은 때 만수를 이뤄 특히 그 자태를 뽐내곤 한다. 오름 정상부에 자리한 둘레 약 25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산정호수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노루 떼들이 모여 호수에 고인 물을 마시고 뛰노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올해 4계절 산행 프로그램 중 여름 프로그램으로 '사라오름의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자연환경해설사와 동행하면서 여름 숲 관찰 및 오감체험, 오름과 한라산, 깊은 산 속 호수의 비밀 등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원측이 사전 홍보한 것처럼 사라오름에서만 가능한 초록숲 바다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체험을 제공했다. 사라오름은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최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일환으로 최근 사라오름 분화구 내 퇴적층을 시추하기도 했다. 이 학술조사는 한라산의 지형침식과 변형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장기적 보존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개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1~2년차 연구를 통해 2016년에는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백록담 분화구 형성시기가 최소 1만9000년 이상이 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사라오름은 한라산동북사면의 성판악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약 5.8㎞ 지점 갈림길에서 좌측 데크계단으로 10여분 올라야 한다.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뤄 크게 무리하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다.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 시에는 탐방이 통제될 수 있기 때문에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http://www.hallasan.go.kr)를 통해 실시간 탐방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표성준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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