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란 자원따위를 개척해 유용한 것으로 만들거나 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흥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그럼에도 최근 제주에서 '개발'은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교통난, 쓰레기·하수처리시설의 포화와 같은 부작용과 천혜의 자연이라는 제주의 가치를 헤친다는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개발에 따른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계속 야기된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특히 정부와 제주도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개발계획은 민간자본에 의한 개발보다 더 큰 홍역을 앓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다다름에 따라 항공기반시설 확충방법의 하나로 제시된 제주 제2공항 건설,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항·복합환승센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논의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이 그렇다. 정부 주도하에 완성된 강정민군복합항 역시 사업초기 때부터 시작된 갈등의 불씨가 지금도 여전하다. 국제관함식 개최 문제로 민군복합항 찬반 갈등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사업들은 모두 주민소통 부족, 추진과정의 신뢰성 결여 등으로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다행히 지역 공동체 분열 완화, 도민공감대 형성이 강조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2공항은 타당성 재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며,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용역 또한 지난 18일 도민공청회 이후 개발계획 모두 도민과 관광객의 편의 증진이라는 인식 아래 전면 재검토라는 방향이 섰다.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국제관함식 유치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던 강정마을 주민역시 역시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제주 방문, 국제관함식 개최에 대한 마을 현안 토론회를 거치며 재차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오는 26일 국제관함식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여부도 결정키로 했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정과 절차를 중요시 하는 한층 성숙된 모습. 이에 설레는 이는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채해원 정치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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