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2018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에서 개막공연을 선보인 (사진 왼쪽부터)거리공연가 '삑삑이(정호재)'와 팬플루트 연주자 서란영(64)씨. 사진=조흥준기자 '삑삑삑삐삐-익삑.'지난 28일 하얀 얼굴에 분홍색 볼터치를 한 남성이 '삑삑' 요상한 소리를 내며 거문오름을 찾은 탐방객들의 시선을 훔쳤다. 이날 시작된 '2018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에서 개막공연을 준비한 거리공연가 '삑삑이(정호재·31)'였다. 검은색 여행용 가방 하나를 끌고 무대 중앙에 선 그는 가방 안에 든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실감 나는 마임공연을 이어갔다. 관객을 무대로 불러 자신과 똑같이 마임을 하게 하고 저글링과 같은 화려한 개인기도 선보이며 점점 더 관객의 호기심을 끌었다. 쨍한 햇살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관객들은 박장대소하고 박수를 치며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그의 몸짓을 즐겼다. 공연이 끝난 후 그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지친 탐방객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원한 공연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제주에서 또 한 번 기억에 남을 공연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청량한 팬플루트와 오카리나 선율이 거문오름을 가득 채웠다. 팬플루트 연주자 서란영(64)씨는 이날 팬플루트와 오카리나로 '인연''베사메 무쵸''뭉게구름''그대 그리고 나'를 포함한 6곡을 연주했다. 관객들은 좌우로 살짝살짝 몸을 움직이며 푸르른 거문오름과 퍽 어울리는 선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서씨는 "지난해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해오며 제 연주를 듣고 싶은 곳이 있다면 재능기부로 어디서든 연주를 해왔다"며 "오늘 아름다운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서 공연하게 되어 감사하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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