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해진 뒤 서귀포시 새연교에서 '새연교 콘서트'가 열린다. 여름마다 펼쳐온 야간 콘서트 올해도 9월까지 제주배 '테우' 형상화한 외형에 화려한 조명 8월에는 다리 위 통행로 버스킹 무대 '변신' 여름이 지나 가을에 접어든다는 절기인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여전히 기세등등이다. 아무리 계절은 계절다워야 한다지만 올 여름은 유난스럽다. 그런 탓에 낮에는 가마솥더위, 밤에는 20일 넘게 이어지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며 하루하루 일상이 피곤하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덥다고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만 붙들고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올 여름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런 계절임에는 분명하다. 이렇듯 길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거창하진 않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서귀포시 원도심에 위치한 '새연교' 밤무대는 어떨까? 입추를 지나 처서도 멀지 않았으니 따가운 햇살이 자취를 감춘 초저녁 바닷가를 낀 야외무대를 즐기노라면 어느 순간 가을 산들바람이 '살랑' 하고 얼굴을 간지럽힐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기분좋은 바람을 마주하게 되면 '절기는 이름값을 한다'는 말을 떠올려야 할까? 새연교를 걷노라면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서귀포항과 문섬, 범섬이 떠있는 서귀포 앞바다에서 북쪽으로는 한라산까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돛을 형상화한 높이 45m의 주탑 등에는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간엔 환상적인 빛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서귀포 지역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명소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무대에는 제주에서 활동중인 뮤지션과 공연팀이 올라 관객들과 지근거리에서 소통한다. 매주 토요일 공연에 앞서 오후 6~7시에는 새연교 특별무대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팀을 위한 열린 무대인 '오픈 MIC(마이크)' 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음향과 조명시설을 제공하는 무대에 참가를 원하는 뮤지션은 사전에 전화 신청(064-722-1480)하면 된다. 특히 8월의 새연교 콘서트는 버스킹 공연이다. 기존 메인 무대가 아닌 새연교 다리 입구에서 종점까지 3곳을 무대삼아 날마다소풍(우종훈), 싱어송라이터 박명규, 성악가 김신규, SEMPRE 등 포크, 성악, 중창 등 색채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꾸며간다. 8월에는 SNS 선물증정 이벤트도 있다. 행사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50명에게 휴대용 손선풍기를 선물로 증정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새연교 콘서트가 해를 거듭하면서 으레 이맘때면 펼쳐지는 공연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마니아층도 차츰 늘어나 하루평균 600여명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새연교 야간 콘서트는 9월 22일까지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서귀포시 홈페이지(www.seogwip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콘서트뿐만이 아니다. 새연교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10만2000여㎡의 무인도 새섬에는 섬을 한바퀴 도는 1.2㎞ 길이의 산책로와 자갈길, 테마 포토존 등 탐방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꾸며져 있다. 새연교 인근의 천지연폭포도 야간 방문이 가능하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 9시 20분까지만 입장하면 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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