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유휴공유지에 숙박시설·카페 늘어 해안가 '시끌벅적' 수박산지 유명… 양배추·브로콜리 등 월동채소 재배 말방아·왕먹돌 해안·연대·도대불 마을특색 고스란히 신엄리 소재 몽돌해변 하지만 최근 많은 지각변동이 생겼다. 변화는 해안도로의 명성만큼이나 크다. 해안과 마을사이의 유휴공유지들에 수많은 숙박시설과 카페들이 들어섰다. 그동안 땅이 거칠어 농사가 잘 되지 않았던 곳들이다. 소나 말을 키우던 목초지가 금싸라기 땅이 된 것이다. 절경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해안가 쪽은 늘 시끌벅적하다. 중요민속문화재 당거리동네말방아 신엄해안 절벽에 위치한 도대불 바다를 끼고 있음에도 어업은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 낭떠러지를 낀 해안의 환경이 녹록치 않고, 포구도 작은 편이다. 신엄포구는 '남도리개'라고도 한다. 신엄리 바닷가 절벽을 '남도리'라고 하는데 그 안쪽에 자리 잡은 포구이기 때문이다. 지형의 특징을 그대로 활용한 덕분에 인공 구조물을 많이 갖추지 않아도 활용가능했다. 지금도 방파제 위를 덮씌운 시멘트 외에는 없이 소박하다. 신엄리 해안가 도로변에 소재한 남두연대. 해안도로 바로 옆으로 견고한 석조구조물이 보인다. 남두연대이다. 동쪽의 수산봉수와 서쪽의 고내봉수와 교신하던 연락시설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별장 6명과 봉군 12명이 배치돼 이 곳에 근무했다고 한다. 이는 과거자료의 고증을 거쳐 1977년에 개축한 것으로 3.9m의 높이로 돼 있다. 제주도 기념물 제23-7호이다. 남두연대를 지나 서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산책로가 나온다. 이를 따라 가다보면 해안절벽위에 도대불이 있다. 옛 방식의 민간 등대이다. 밤에 고기잡이를 나갔던 어부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밝혀주는 등불이다. 여느 도대불이 포구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높은 언덕위에 자리한다. 이 역시 훼손돼 방치 된 것은 2009년 복원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문화자원과 자연풍경을 고루 갖춘 마을 신엄리이다. 사람들의 공통된 열정만 투여된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외부에서 유입돼 들어오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터를 닦고 살아온 이들이 조화롭게 정착할 때 마을에 신바람이 불 것이다. 다 같이 지혜를 모아보았으면 한다. <여행작가> [인터뷰] 박수철 신엄리장 "유입인구와 효과적 조율 과제" 대부분이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한다. 워낙 수박이 유명한 동네라 여전히 수박농가가 많다. 하지만 예전 같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 요즘은 수박과 함께 월동채소를 수확해 이를 통해 매출을 맞춘다. 자구책을 위해 직거래장터도 해보고 수박홍보를 위한 축제도 했었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수박이 나는 시기에만 거리 노점 13군데를 내주어 판매한다. 이는 매년 추첨 등을 통해 선정한다. 마을주민들과 외부에서 새로 들어오는 분들과 어떻게 조율해야하는지가 문제다. 일례로 우리는 농사꾼이라 밭에는 밭 주변의 가로등이 밝으면 농작물에 피해가 많아 싫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길을 밝게 해달라는 민원을 한다. 농업용수의 관리 문제, 쓰레기문제 등등 생활패턴이 다르기에 각자의 요구가 다르다. 마을 자체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부분들이 많다. 행정의 도움과 지도감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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