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진행된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에서 참가자들이 하원수로길을 지나고 있다. 강희만기자 수로·등반코스 다양한 용도 사용 한라산 풍부한 물 해안으로 공급 “걸으며 제주 누비는 매력 만끽” 1950년대 중반 한라산의 풍부한 수자원을 하원마을의 논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하원수로길. 6·25전쟁 직후 논이라곤 한 마지기도 없던 가난한 마을에 한라산의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 저수지로 보내고 저수지를 이용해 논농사를 짓기 위해 조성됐다. 이날 투어 시작 전 에코투어를 기획한 김병준 논설위원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됐는지, 얼마나 많은 농가가 수혜를 받았는지 자세한 기록을 찾을 수 없어 궁금한 점이 참 많았다. 여러분도 걸으면서 선조들의 피땀이 서린 수로의 가치를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짧게 설명했다. 이어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영실 존자암과 법정사를 연결한 하원수로길은 스님들이 많이 다니기도 해 속칭 '중로'라고 부르기도 했고 주변 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한라산 등반코스로도 많이 이용됐다"고 덧붙였다. 고지천 고지천을 건너며 보니 수로가 툭 하고 끊겼다. 큰 비가 내려 고지천이 불어나면서 수로가 물살에 잘려나간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하원수로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단순한 콘크리트로만 된 구조물이 아니라 중간에 철판으로 보강을 해 놓은 모양새였다. 가지색 그물버섯 고지천을 건너 점심을 먹은 뒤 과거 한라산 표고밭이었던 표고밭길과 한라산 둘레길을 거쳐 법정사로 다시 돌아와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에코투어 참가를 위해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방문한 참가자는 "최근 가족여행 차 제주를 방문했을 때 여러가지 이유로 렌터카로 여행을 했다"며 "제주도가 보물섬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유명하다는 관광지 전부 다 갔다왔을 때 그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걸어서 제주를 누비는 이 에코투어라면 제주의 끝없는 매력을 발굴할 수 있고 힐링이 되는 것 같아 자주 앞으로도 오고 싶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22일 열리는 제10차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비자림로~임도~숲길~천미천~양하밭~표고밭길~숲길~옛표고밭길~삼다수숲길~말찻오름~붉은오름자연휴양림~남조로를 지나는 코스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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