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희 이사장이 '엄마의 바다 해녀양초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양초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정경기자 경제적 이익 아닌 생활공동체 지향 2013년 창립 마을기업 통해 교육문화·지역공헌사업 등 펼쳐 "이주민, 제주 문화·정서 대한 충분한 이해 필요" 외롭고 길었던 13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칠 때쯤 그는 '한 사람의 행복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삶 속에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의 어디쯤에서 공동체적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런 삶을 지속가능케 하는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후 미국과 영국 등을 오가며 광고와 영화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안광희(48)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렇게 제주에 정착했다.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해있다. "7년 전 제주로 내려온 후 7개월간 모슬포에서 성산포까지 32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32개 마을 이장님을 만났어요. 그러던 중 남원읍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됐죠. 그때 쌓은 인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연고 하나 없는 제주에서 그는 퍽 부지런히 지난 7년을 보냈다.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 이사장·마을기업 제주살래 대표,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기업협회 회장, 문화공동체 서귀포사람들 대표.' 그를 소개하는 이 모든 직함이 바로 그 방증이다. "2013년 7월 '아름다운 제주를 닮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을 창립했어요. 경제적 이익이 아닌 서로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공동체를 지향하다 보니 조합의 설립과 운영에 큰 갈등은 없었어요. 현재 조합원과 준조합원 30여명 정도가 함께 조합을 꾸려가고 있으며 비율로는 이주민이 70% 정도 됩니다."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 마을기업 제주살래는 다양한 경제수익사업, 교육문화사업, 지역공헌사업을 해오며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지키고 발전하는데 일조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들에는 ▷지역 어르신·은퇴해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엄마의 바다 해녀양초 사업 ▷농어촌 지역민을 위한 교육문화사업인 드론·VR(가상현실·Virtual Reality) 사업 ▷마을공동체와 청년의 소통·협력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청년제주워킹홀리데이 ▷지역민 문화복지를 위한 남원읍 마을극장 등이 꼽힌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좋게 봐주셔선지 행정안전부의 우수 마을기업으로도 선정됐고 서울시를 포함한 다른 시도에서 벤치마킹하려고 꾸준히 연락이 와요. 또 전국적으로 협동조합·마을기업에 대한 강의요청도 많이 들어와서 바삐 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제주로 이주하고픈 이들에게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비단 제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 이주민과 지역주민의 문화와 정서가 완전히 일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왔다가는 이 같은 보이지 않는 갈등에 서로 상처만 받을 수 있어요. 제주에 대해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돼요. 특히 제주4·3에 대해 몰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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