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제10차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진행된 가운데 참가자들이 억새밭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비자림로·양하밭·삼다수길 등 가을 숲길 만끽 빨갛게 물든 억새는 탐방객에 가을 초입 알려 동충하초·야생표고 등 진귀한 자연 식물 관찰 지난달 22일 제10차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진행됐다. 추석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에코투어는 추석만큼이나 풍성하고 정감이 넘쳤다. 에코투어를 통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기도 했고, 1년 전 찾았던 에코투어를 잊지 못해 휴가를 겸해 대전에서부터 제주를 찾은 이들도 보였다. 에코투어 당일 쨍한 날씨와 선선한 바람이 참가자들을 반겼고, 전날 내린 비 덕분에 숲의 향이 더 물큰하게 느껴졌다. 물기를 머금은 삼나무숲, 얇게 깔리는 풀벌레 소리, 스폰지 같이 촉촉하고 폭신폭신한 풀 등 탐방객들은 천천히 걸으며 짙은 숲의 향을 만끽했다. 혀버섯 양하꽃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숲길 중간중간 자연적으로 자라난 '양하 찾기'였다. 탐방객들은 양하밭이 보일 때면 어린아이처럼 "양하밭이다"를 외쳤다. 양하는 뿌리에서 열매가 올라와 꽃이 피는 생강과 식물로, 제주에서는 양왜·양애·양애깐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과거 빗물에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주 초가 밑에 많이 심었던 것으로 추석 전 한 달(8월 중순~10월)가량 열매가 난다. 제주에서는 열매를 살짝 데쳐 추석 때 콩나물·고사리와 함께 차례상에 올리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봄철 고사리를 따듯 넓다란 양하 잎 아래 숨겨진 양하를 따며 "추석 명절 조상님께 올릴 귀한 음식"이라며 설레했다. 뱀톱 표고버섯 테두리방귀버섯 이날 처음 에코투어에 참가한 김민자(54)씨는 "양하를 따거나 동충하초를 발견하는,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해볼 수 있었다"면서 "깊은 숲의 느낌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숲을 좋아하는 지인들도 우연히 만나고 다듬어지지않은 길을 걷는 묘미가 특별하게 와닿았다"며 다음 참가를 기약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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