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해 의식적으로 애쓸수록 우울해지고 긴장을 풀려고 애쓸수록 걱정하게 되며 집중하고자 애쓸수록 정신이 산만해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는 말했다. "우리가 얻으려 하는 많은 목표는 의식적으로 추구할 때는 산만함과 스트레스로 훼손되어서 달성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그 반대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틀림없이 가장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역설적 의도'라는 치료법이 있다. 불면증 환자에게 가능한 한 오랫동안 깨어 있도록 조언하면 실제로 더 빨리 잠에 빠진다는 전략이다. 이는 생리적 과정에만 국한되지 않고 도덕 영역으로 확장된다. 공정하고 편파적이지 않도록 명시적 지시를 받는 실험대상자들이 실제로 더 편파적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노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와서 최초의 터전으로 가라고 이야기한다. "갓난 아기가 되고 자연을 존중하라." 노자의 말을 좇는다면 마음과 몸을 서서히 풀고 책을 통한 학습과 인위적인 욕망을 벗어던지면서 행하기 보다 행하지 않아야 한다. 쾌적하고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듯 완벽한 비행위와 자기를 의식하지 않는 상태로 느슨해지라는 것이다. 기원전 5~3세기 전국시대 중국사상과 종교학을 연구해온 에드워드 슬링거랜드의 '애쓰기 않기 위해 노력하기'는 바로 그 무위(無爲)를 설명하고, 분석하고 있다. 공자, 맹자, 순자, 장자 등 다양한 유형의 무위를 탐구하고 오늘날 실생활에서 발견되는 무위까지 다뤘다. 그에 따르면 개인은 스스로 자발성의 인도를 받는 유의미한 삶을 살려고 한다. 사회적으로는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자신의 진정한 의도와 느낌을 숨기지 않는 사람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위는 개인의 특별한 행동을 넘어 공동체를 포함하는 심오한 지경에 닿는다. 하지만 무위는 의도적으로 집중하면 원하는 바를 얻기 힘들다. 잡으려 가까이 가면 눈에서 사라져버리는 무지개를 닮았다. 무위의 역설이다. 이는 유교와 도가를 포함한 중국 철학이 자연스로운 자발성을 달성하려는 지속적인 움직임을 이어왔음을 보여준다. "어떻게 의미 의미있는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이렇다.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 김동환 옮김. 고반. 2만4000원. 진선희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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