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출신 해녀 이정화씨. 추암어촌계 소속 해녀 총 3명 중 제주해녀 1명 전복·성게·미역 주 수입원 삼아 생계 이어가 후계 양성 해녀학교 설립 나섰지만 추진 난항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한 추암 촛대바위. 이곳은 국내에서 유명한 일출장소로 강원도의 유명관광지 중 하나다. 추암 촛대바위를 찾은 관광객들은 영동지방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국제무역항인 동해항과 근처 묵호항을 오가는 선박들을 볼 수 있다. 또 운이 좋다면 제주 출향해녀의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정화(67·한경면 용당리 출신) 해녀는 동해안으로 이사 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47년 간 이곳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추암어촌계에 속한 해녀는 모두 3명이지만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물질을 하는 해녀는 그녀가 유일하다. 나머지 2명은 제주 해녀로부터 물질을 배워 간헐적으로 물질에 나서는 정도다. 때문에 8년 전부터는 홀로 물질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의 하루는 매일 아침 7시 30분 바다 상태를 체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파도와 날씨 등이 괜찮다 싶으면 오후 12~1시까지 물질을 한다. 3~6월까지는 미역과 해삼을 7~9월까지는 성게와 멍게 전복 작업을 한다. 전복과 성게 미역이 주요 수입원으로, 미역작업에서 얻은 수익만 어촌계와 공동으로 나눈다. 취재진이 동해시를 찾은 지난 9월 15일도 할머니는 북평국가산업단지와 동해항 사이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진천포구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홀로 전복과 홍합 등을 채취했다. 할머니의 작업장소는 추암촛대바위부터 인근 방파제까지 이어지는 마을어장이다. 6년 전부터는 인근 스쿠버다이버숍 배를 타고 마을어장까지 다니고 있다. 해녀배 역할을 스쿠버다이버숍 고무보트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성게작업 철에는 성게 가시에 고무보트가 상할까 추암촛대바위 인근 해변으로 걸어들어가 작업을 한다. 47년간 동해안에서 물질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 한경면 출신 이정화 해녀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한 추암 촛대바위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 해녀배 역할을 하고 있는 추암스쿠버숍의 정성웅(53) 대표도 "어자원이 점점 줄고 있는데 종폐 등 수산자원을 키우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4년 동안 지원된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자원 보존은 물론 나잠어업인으로 등록해 제대로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들에 대해서도 행정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할머니의 잠수복은 너무 써서 색이 바랬다. 지금 쓰는 잠수복은 제주 친척분들께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육지에 나와 작업하는 해녀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모두 똑같은 해녀인데 지원은 모두 다르다. 제주를 떠난 것만도 억울한데 그것마저 차별받으면 안된다"며 "제주도에만 해녀가 있는게 아니"라고 토로했다. 그녀는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제주해녀'가 아닌 '해녀'인 만큼 해녀라는 타이틀 아래 각 처에서 뭉쳐야 한다"며 "전국 해녀들의 힘을 모아서 같이 가야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고대로 정치부장·이태윤·채해원 기자 / 자문위원=양희범 전 제주자치도해양수산연구원장,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수중촬영전문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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