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참가자들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소재 민오름 정상에 올라 제주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오름·하천 거닐며 단풍과 함께 즐기는 늦가을 정취 천미천이 보여주는 웅장한 자태에 참가자들 감탄사 가을 등산의 묘미는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즐기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가을 풍경을 눈에 담으려는 탐방객들로 에코투어는 아침부터 북적였다. 번영로를 따라 교래리 미래로~대천이오름~민오름~골체오름~부대오름~부소오름 둘레길~천미천~목장길~선교로로 이어지는 코스다. 출발에 앞서 안전요원을 따라 간단히 몸을 풀고 첫 번째 목적지인 대천이오름으로 향했다. 곶자왈을 지나 본격적으로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 내린 비가 아직 다 마르지 않아서인지 수북이 쌓인 낙엽들로 제법 미끄러웠지만 비교적 쉽게 오름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천이오름은 대처니오름, 대천악, 대천이악 등 여러 별칭이 있다. 이날 길잡이로 나선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천이가 사람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천이오름 정상을 거쳐 민오름으로 향했다. 대천이오름과는 달리 가파른 경사의 민오름은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참가자들에게 비지땀을 흘리게 했다. 한 참가자는 "40년 전에 받았던 유격훈련이 생각난다"며 "이것이 에코투어의 진정한 매력인 거 같다. 산 오르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어느새 도착한 민오름 정상은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남쪽 바다에 떠있는 섬들부터 동쪽 끝에 자리잡은 성산일출봉까지 동쪽 지역의 경치를 모두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소장은 "자주 산을 오르지만 오늘 날씨는 정말 축복받은 것 같다"며 "이렇게 모든 전망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날은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병정지의 백리향 부대오름을 거쳐 점심을 먹고 부소오름 둘레길을 지나 이날의 메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천미천에 도착했다. 천미천은 조천읍과 구좌읍의 경계인 돌오름에서 발원하여 서귀포시 표선면 바닷가로 흐르는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너털거북꽃구름버섯 천미천을 나와 목장길을 걸으며 이날의 코스를 마무리했다. 목장길은 마치 어릴적 봤던 TV 프로그램 텔레토비의 동산을 연상시키는 짙은 초록 잔디가 펼쳐졌다. 걷고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누적된 피로가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멀리서 지켜보던 노루 한마리는 다시 오라는 듯 출구로 향하는 에코투어 탐방객들을 바라보며 배웅해주었다. 고추잠자리. 한편 내달 1일 진행되는 제14차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1100도로~한라산둘레길~노루오름~한대오름~검은들먹오름~태역밭~숲길~나인브릿지골프장 입구 코스로 진행된다. 김현석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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