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최북단 어장 중 하나인 저도어장에서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의 모습. 동해안 최북단 대진어촌계… 어장 3곳 상시 개방 어촌계 소속 해녀 42명 중 제주출신 해녀 3명 최근 어획량 급감 "해양 자원 보존 대책 필요" 남북 간 화해 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주목받는 바다가 있다. 북한과 인접한 서해 5도 인근 해상과 동쪽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인근 해역이다. 남북 평화 기류가 고조되던 지난 7월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 위치한 저도(섬)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남북어민이 함께 조업하는 '남북공동어로구역'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저도(섬) 전경. 대진어촌계 소속 해녀들이 물질에 나서기위해 새벽 4시30분부터 대진항에 하나둘 모이고 있다. 대진어촌계의 바다어장은 저도·명파·마차진·대진어장 등 모두 4곳으로, 마을 앞바다인 대진어장을 제외한 나머지 어장은 해녀들에게 상시 개방된다. 상시개방되는 3곳 모두 배를 타고 나가야 작업할 수 있어 해녀배는 필수적이다. 해녀들은 배를 탈 때마다 선주에게 1만5000~2만원의 비용을 낸다. 다만 해녀배 선주와 미역, 문어, 전복, 성게 등 잡은 수산물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어 갖진 않는다. 대신 마을어장을 사용하는 대가로 미역을 잡는 시기에 10만~15만원 선의 행사료를 어촌계에 낸다. 성게 채취 시에도 일정의 수수료도 어촌계에 납부하고 있다. 저도 어장에 들어가기 위해 점호를 받고 있는 어선들. 취재 당일 깜깜한 새벽 4시30분. 마을해녀들이 한 두명 씩 대진항에 모습을 보였다. 동해 최북단항인 대진항은 전방지역인 탓에 작업 시간이 이르다. 보통 새벽 5시에 마을어장으로 향하는 해녀배는 오전 10시30분~11시면 모두 귀항한다. 이날도 새벽 5시에 항구를 나선 해녀배는 해경의 엄격한 점호를 받은 후 어업지도선과 함께 저도어장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사이 어둑했던 날은 밝았고 작업을 모두 마친 뒤 귀항하니 채 오전 11시가 되지 않아 따뜻했다. 해녀배를 타고 저도어장으로 이동중인 대진어촌계 소속 해녀들. 해녀배를 운영하고 있는 최용욱 선장은 "물건들이 예전보다 많이 없어 걱정"이라며 "해양자원 보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기르는(종폐) 사업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숙자 해녀는 "저도 어장을 넘어서면 미역, 성게들이 붙어 있는 돌이 적어진다. 통일전망대 이후엔 모두 모래"라며 "남북교류로 어장이 확대되도 해녀들이 물질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비해 자원이 많이 줄었다"며 "해양자원을 기를 수 있는 종폐사업이나 미역·홍합 등이 자랄 수 있는 인공돌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고대로 정치부장·이태윤·채해원 기자 자문위원=양희범 전 제주자치도해양수산연구원장,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수중촬영전문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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