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 공개된 제주시 오라동 4·3길. 2015년 동광마을 시작으로 오라동까지 6개 길 개통 현대사 최대 비극 오롯이… 올들어 탐방객 갑절 증가 올해는 의미 있는 한해였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4·3에 대한 사과와 함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다. 4·3의 아픈 역사를 오롯이 새긴 4·3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2015년부터 모두 6개의 제주 4·3길이 개통했는 데 올해 들어선 찾는 이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4·3 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화해와 상생을 생각했다. 6개의 4·3길 중 가장 먼저 개통한 곳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 4·3길이다. '큰넓궤 가는 길'과 '무등이왓 가는 길' 등 두 개의 길로 구성됐다. 길이는 각각 6㎞다. 무등이왓은 1948년 11월 초토화 작전으로 마을이 모두 파괴된 후 지금까지 재건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이다. 무차별적 학살이 자행되자 주민들은 몸을 숨길 곳을 찾아야 했는 데 그 곳이 큰넓궤였다. 4·3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지슬'(제주어로 '감자')의 촬영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동광마을 4·3길은 시신을 찾지 못해 묘만 조성한 '헛묘'와 '잠복학살터', 무등이왓 마을이 번성했던 역사를 볼 수 있는 개량 서당인 '광선사숙'을 품고 있다. 한림읍 금악마을 4·3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마을 4·3길 개통식 동광마을에 이어 두 번째로 개통된 4·3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마을에 있다. '신산모루 가는 길'과 '민오름주둔소 가는 길' 2개 코스로 꾸려졌으며 길이는 각각 7㎞다. 신산모루 가는 길은 의귀마을 복지회관에서 출발해 의귀초등학교, 현의합장묘, 송령이골을 돌아오는 길이다. 민오름주둔소 가는 길은 옷귀마테마타운을 출발해 민오름 주위를 도는 코스다. 의귀리에선 4·3 당시 의귀국민학교에 수용된 중산간 마을 주민 80여명이 집단 총살되는 비극이 있었다. 오라동 4·3길 안내표지판 오라동 마을 전경. 4·3길을 상징하는 로고는 제주인의 온갖 시련과 애환을 지켜낸 팽나무다. 또 각각 붉은색과 흰색으로 된 띠도 4·3길을 상징하는 데, 붉은색은 정열·희생·진실을 뜻하며 흰색은 순결·결백·평화를 의미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