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순(70) 해녀. 서해 최전방 백령도 최근 해녀 2~3명만 남아 가리비·다시마 등을 채취하며 생계 이어가 "수십년 전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제주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출항 해녀를 잊지 않고 이곳까지 찾아주어서 고맙네요." 인천에서 육지와 가장 멀리 떨어진 백령도에서는 북한 황해도 장산곶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 있어 한적하다 못해 긴장감까지 느껴지는 백령도의 바다에서도 제주출신 출항 해녀의 숨비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북한 황해도 장산곶을 배경으로 한 어선이 백령도 두무진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백령도에서 취재팀은 김 해녀의 사위인 윤학진(40)씨의 도움을 받았다. 윤씨는 자신의 배에 취재팀을 태운 뒤 장모가 물질을 하고 있는 해역까지 안내했다. 김 해녀가 두무진 인근 해역에서 다시마를 채취하고 있다 두무진 포구에서 출발한 윤씨의 배가 20여분쯤 지나 백령도 서쪽 해역 마을어장에 도착했다. 백령도 주민이 이날 채취한 다시마를 두무진 해변에서 세척한 뒤 말리고 있다 취재팀은 한 시간가량 김 해녀의 물질 모습을 취재한 뒤 자리를 옮겨 두무진 포구에 있는 김 해녀의 큰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횟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해녀는 "수십년 전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제주를 떠난 출항 해녀를 잊지 않고 백령도까지 찾아줘서 고맙다"면서 활짝 웃으며 취재팀을 반겼다. 바다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높이 99m의 병풍바위 김 해녀에 따르면 40년 전 백령도에는 출항 해녀들이 꽤나 있었지만, 현재는 2~3명만 남아 각자 물질을 이어가고 있다. 또 과거보다는 물건(해산물)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가리비, 해삼 등이 지속적으로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해녀는 사위 윤씨와 함께 물때가 맞을 시기에는 공기 공급줄이 연결된 호스를 통해 공기를 마시며 수산물을 채취하는 '잠수기어업(일명 머구리)'을 병행하고 있다. 병풍바위. 코를 바다에 담그고 있는 코끼리바위.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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