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직접 신선한 식재료 공수 반찬부터 메인요리 손수 만들어 치즈돈가스·카레라이스·덮밥 등 입소문 타면서 손님들로 '북적' 연말에는 송년회를 비롯해 각종 모임이 많아지면서 끼니를 제 때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날 과음으로 인해 출근 때는 커피나 간편식으로 아침을 때우기 일쑤고, 저녁에는 다시 술 자리에 참석해 안주로 배를 채우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정성들여 차려준 '집밥'이 절실한 시점이다.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테이쇼쿠'는 모든 음식을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만들어 내놓는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 주택가와 학교, 상가가 밀집돼 있어 점심이나 저녁시간대에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테이쇼쿠는 일본어로 '정식(定食)'을 의미한다. "반찬부터 메인요리까지 대부분의 음식을 가게 내에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줘서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기 위해 하영주 사장은 재료 선택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하기 위해 매일 아침 시장을 돌며 손수 구입하고 있고, 주메뉴인 돈가스에 사용되는 돼지고기 등심은 고기째로 받아 직접 손질하는 정성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하영주 사장에게 주메뉴인 '치즈돈가츠'와 매운 짬뽕에 돈가스를 곁들인 '매운해물돈가츠나베'를 부탁했다. 그러자 테이블에는 먼저 새하얀 치즈가 올라간 치즈돈가츠 6개와 샐러드, 흰밥, 오이가 있는 접시가 올려졌다. 여기에 보기에도 짙어 보이는 우동국물과 연두부, 피클, 김치 등이 함께 나왔다. 먼저 치즈돈가츠 한 개를 입으로 넣었다. 튀긴 돈가스에 치즈가 곁들여져 느끼할 줄 알았지만, 기름기가 하나도 없고 치즈의 짭쪼름하고 쫄깃한 맛이 부드러운 돈가스와 어울어져 오히려 담백했다. 치즈는 길게 늘어뜨려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탱탱했다. 이어 수저로 연두부를 떼어내 먹으니 입안이 정리되면서 손은 다시 치즈돈가츠로 향했다. 주인장의 노력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보통 치즈돈가츠에는 모짜렐라 치즈만 들어가는 데, 저희는 고다치즈와 체다치즈를 추가해 총 3가지 치즈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치즈가 식어도 맛이 그대로 유지되고, 굳는 현상도 모짜렐라 치즈만 썼을 때보다 늦어집니다." 다음은 치즈돈가츠를 먹는 동안 나온 매운해물돈가츠나베다. 우선 국물은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칼칼한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면과 돈가스를 곁들이니 든든한 한끼가 됐다. 국물을 한 껏 머금은 돈가스를 따로 먹었더니 입 안 가득히 감칠맛이 도는 가운데 씹을 때마다 고기의 고소한 육집이 새어 나왔다. 이 밖에도 테이쇼쿠에서는 돈카츠카레라이스와 감자 고로케, 연어 덮밥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영주 사장은 "일일히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이 고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맛을 내는 가게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집에서 정성껏 만든 것 같은 음식을 내놓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가게가 되겠습니다"고 포부를 설명했다. 테이쇼쿠는 제주시 이도2동 1976-14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다. 메뉴는 매운해물돈가츠나베 1만3000원, 치즈돈가츠 1만1000원, 등심가츠 9000원, 돈가츠카레라이스 1만원 등이다. 문의 064-755-7022.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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