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일상에서 출발할 수 있다.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인 고성준 제주대 명예교수와 부산하나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글을 쓰고 사진을 곁들여 만든 '통일의 눈으로 제주를 다시 보다'엔 그런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은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구호만으로 상징성을 갖는 제주 지역 유적지와 문화자원을 통일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발굴해 새로운 통일교육 코스를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정치, 경제, 환경, 문화예술, 관광 등 분야별 콘텐츠를 활용해 '제주가 왜 평화와 통일이 출발지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통일로 가는 제주 여행은 한반도의 분단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듯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두 개의 아픔으로 찢겨진 제주, 두 개의 고통으로 갈라진 한반도가 아니라 하나의 조국을 위한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읽힌다. 4·3평화공원을 빠져나온 여정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제주도립미술관, 영모원, 김영갑갤러리두모악, 함덕해수욕장, 성이시돌목장, 카멜리아힐, 강병대교회, 알뜨르비행장, 대평리, 제주국제평화센터, 큰엉해안산책로 등 제주섬 구석구석 이어진다. 평화와 통일에 얽힌 사람들, 사연이 배어있는 이들 장소마다 통일캠프 때 활용할 수 있는 미션을 덧붙여놓았다. 찬찬히 제주 유적지를 돌아본 통일 여행의 끝에서 필자들은 몇 가지 제안을 했다. 그 중 하나는 제주시청 주차장에 설치된 도로원표에 서울, 부산만이 아니라 평양, 신의주, 함흥까지 닿는 거리를 알리자는 내용이다. 최남단 대한민국영토비가 세워진 마라도에는 최북단 함경북도 온성을 표시하고 한반도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자고 적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구호를 브랜딩하고 통일과 평화를 담은 제주 상징 캐릭터 개발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너나드리. 2만1000원. 진선희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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