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노출로 폐활량 감소속도 빨라져 호흡기 등 여러 질환 발생·악화 연관 공기청정기 효과적 활용방법도 필요 미세먼지는 다양한 크기와 구성, 발생원을 가진 대기에 부유하는 오염물질이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 10㎛ 이하(머리카락 직경의 약 1/7에 해당)는 PM10, 2.5㎛ 이하는 PM2.5로 분류한다. 발생원에 따라서는 자연환경 자체에 의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자연환경에 의한 발생원으로는 중국 북서부나 몽골에서 발원되는 황사를 들 수 있다. 직경이 큰 입자들은 발원지에 머물지만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대기를 타고 국내로 유입되기도 한다.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주로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데, 특히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이 급증해 미세먼지의 심각한 증가를 유발하게 됐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자연발생적, 인위적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섞여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 중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PM2.5 농도에 더 많이 기여하고, PM2.5가 호흡기에 더 깊이 침착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제주에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5일 제주시 도심(아래)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위 사진은 지난해 7월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전경으로, 도심지 뒤로 구름 아래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폐활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미세먼지의 노출은 이러한 폐활량의 감소 속도를 빠르게 한다. 소아에서 장기간 노출되면 폐 성숙에 악영향을 미쳐 폐기능의 감소를 유발한다. 또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의 악화 및 입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세먼지는 폐렴과 급성기관지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고, 폐렴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시킨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발표했고 폐암과 방광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며 암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PM 2.5농도가 5 ㎍/m3 증가하게 되면 폐암의 발생 위험은 약 1.2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호흡기계 뿐만 아니라 허혈성심질환이나 심부전 등의 심뇌혈관질환 악화에 기여할 수 있고, 임산부의 조산이나 저체중출산도 유발할 수 있으며, 대사질환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전신적으로 여러 가지 질환의 발생 및 악화와 관련돼 있다. 미세먼지 대책은 근본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미세먼지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하지만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실제로 미세먼지의 저감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 차원의 노력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념하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우선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www.airkorea.or.kr)나 스마트폰을 통해 미세먼지 현황을 자주 확인하고, 평소 복약하던 호흡기 약물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이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겠고, 외출을 하게 되더라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가거나 힘든 활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성 호흡기질환자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지참하고 외출해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사용하도록 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과 발, 얼굴 등의 노출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겠다. 그러나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하면 오히려 호흡곤란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착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음식을 조리할 때도 미세먼지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공기청정기는 가동되는 범위 내의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줄일 수 있겠지만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는 높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라도 문을 꼭 닫고 공기청정기에만 의존해 지내기보다는 하루에 두세번은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다음 창문을 닫고 다시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유입된 미세먼지를 낮추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 줄이는 데 효과"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4년 동안 여러 종의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실험은 챔버에 미세먼지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 둔 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PM 2.5) 300㎍/㎥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했다.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왼쪽위부터), 박쥐란, 율마(왼쪽아래).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물도 선발했다. 잎 면적 1㎡ 크기의 식물이 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기준이다. 우수한 식물은 파키라(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155.8㎍g/㎥),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5종이다. 초미세먼지 '나쁨'(55㎍/㎥)인 날 기준,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생활공간에 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넣으면 12∼25%의 미세먼지가 줄어들기에 기준을 20%로 잡고 적합한 식물 수를 조사했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전자현미경으로 잎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율적인 식물의 잎 뒷면은 주름 형태, 보통인 식물은 매끈한 형태, 효율이 낮은 식물은 표면에 잔털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잔털은 전기적인 현상으로 미세먼지 흡착이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농촌진흥청에선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는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개발했다. 바이오월은 공기청정기처럼 실내 공기를 식물로 순환시켜 좀 더 많은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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