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브로 탐라생활'은 개들과 살아가는 일상을 담담히 그리면서도 반려동물 유기와 파양, 안락사 문제 등을 돌아보게 한다. 7년 전 제주에 정착한 뒤 호이·호삼이와 사는 풍경 "복잡다단 일상 넘는 기쁨" 한민경의 '호호브로 탐라생활'은 호이, 호삼이와 제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7년 전 홀로 제주로 와서 성산읍에 게스트하우스를 연 전직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여러 사연을 가진 동물들과 노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 책에는 세 마리의 개가 주역으로 등장해 파양과 유기, 중성화 수술, 안락사 문제 등을 생각하게 만든다. 호이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라며 지었지만 사람을 무는 등 정반대 행동을 한다. 호삼이는 비오는 겨울밤에 버려진 작은 강아지였다. 호삼이처럼 대형견으로 자랄 개를 입양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저자는 호이에 더해 호삼이와 동행하는 삶을 택했다. '호호브로'의 평온한 일상에 어느 날 야생 떠돌이개 김신이 나타난다.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김신은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SNS를 타고 치명적인 병에 걸린 김신을 살리려는 응원이 이어졌고 마침내 '희망의 아이콘'이 된 반려견이기 때문이다. 지금 김신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 삶을 살고 있다. 개를 키우다보면 일상이 복잡다단해진다. 그럼에도 저자는 개와 살고 있다. 힘껏 꼬리치며 반겨주는 개를 보며 그는 자신으로 인해 매일매일 이토록 기뻐하는 존재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에겐 개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이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이 많았다. "그들은 분명 당신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보여줄 겁니다. 당신은 그 개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나요? 그 대답에 준비가 되었다면 당신은 분명 개들과 멋진 일상을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판미동. 1만4800원. 진선희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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