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둥그런 빵을 한쪽만 조금씩 먹어보세요. 한쪽 단면이 이 앞에 보이는 단면처럼 비슷하죠? 이렇게 바닷물에 의해 조금씩 침식된 곳이 바로 이곳 수월봉이에요." 2019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 이틀째인 26일 고산중학교 학생 30여명이 수월봉을 찾았다. 고산중 학생들은 여러 무리로 나뉘어 지질공원해설사협회 소속 해설사들을 따라 수월봉 엉앙길 A코스를 탐방했다. 이날 한 무리의 해설을 맡은 고춘자 해설사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수월봉의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 등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고 해설사는 수월봉 절벽에 이르자 "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병환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구하다가 누이 수월이 절벽을 오르다 떨어져 죽고, 누이를 잃은 슬픔에 동생 녹고도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 죽었다고 전해진다"며 "그 후로 이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부르고 이 언덕을 '녹고물 오름'이라고 불려졌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수월봉과 녹고물 오름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신기하다"며 "수월봉이 왜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는지 이해됐다"고 말했다. 김현석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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